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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령에 심상찮은 러…"꼭 여권 챙겨라" 韓총영사관 긴급공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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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러 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총영사관. 사진 주러 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총영사관 페이스북 캡처

주러 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총영사관. 사진 주러 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총영사관 페이스북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 발령 후 러시아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자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신변 안전을 기하라”며 긴급 공지를 발표했다.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관은 22일 홈페이지에 "예비군 동원령 발효로 러시아 각지에서 시위가 발생하고 있어 교민들의 신변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집회 참가 및 집회 장소 배회를 삼가고 다중 밀집 지역 방문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통행 중 주변에서 갑작스러운 시위 또는 시민들의 돌발 행동이 발생하면 신속히 현장을 이탈하고 외출 시 여권을 반드시 지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연해주를 비롯해, 하바롭스크주, 사할린주 등 러시아 극동 내 8개 지역을 관할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은 연해주 500여 명을 포함해 약 1천 명에 이른다.

이번 동원령 발령 후 관할 지역 가운데 하바롭스크주에서 소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총영사관 측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위험에 대비해 안전 공지를 내렸다"고 밝혔다.

동원령 발령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강원도 동해를 오가는 카페리(여객·화물 겸용선) 여객 운송에 대한 검문도 강화됐다.

이날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카페리 이스턴드림호를 운영하는 두원상선 블라디보스토크지사로부터 오는 2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로 가는 배에 탑승할 예약자 380명의 명단을 받아 갔다.

이는 동원 대상에 속하는 러시아 현지인이 해외로 도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며, 전체 탑승 예약자 가운데 320명가량이 러시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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