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유엔총회 계기 한일 공식 정상회담 개최 않는 방향으로 조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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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유엔총회 일정 중 한·일 공식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18일 산케이신문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두 정상이 선 채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약식 회담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한국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오는 20∼21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정은 "조율 중"이며 시간은 30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측은 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 외무성이 "신뢰 관계와 관련된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발표는 삼가 달라"는 내용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도 15일 회견에서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케이에 따르면 갑작스런 한국 발표에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하는 반응도 나왔다.

산케이는 "일본 측은 이른바 징용공(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소송 문제에 진전이 없는 채 정상회담에 응하는 데 신중하다"면서 하지만 유엔총회에서 양국 정상이 짧은 시간 서서 이야기를 나눌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한국 정부가 개최한다고 발표한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 측이 신중한 자세를 굽히지 않아 실현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의 정상회담 확정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 내에선 '사실무근'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으며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일 정상 간 접촉이 실현되더라도 서서 이야기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9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뉴욕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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