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삐끗하면 침소봉대" 박용진 "그런 말들을 안 하는 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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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월 3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시민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월 3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시민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경쟁자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비판받아 마땅한 말씀을 안 하시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자신의 '의원 욕하는 플랫폼'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야기를 조금만 삐끗하면 침소봉대해 본질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 말하기 불편하고 힘들다"고 토로한 이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박 의원은 1일 오후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이재명 후보 측은 발언 일부만을 가지고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재명 의원 측의 해명은 늘 똑같다. 발언 취지를 왜곡했다. 언론 탓이다. 그리고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렇게만 얘기하실 게 아니라 적어도 그런 비판을 받아 마땅한 말씀들을 안 하시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이 의원 주장과 관련해선 "지금 제 핸드폰으로 참 입에 담을 수 없는 문자들이 많이 온다"며 "이런 식의 어떤 당내 의사소통을 한 데로 모아서 플랫폼을 만들면 이게 없어지나. 통제되겠나. 저는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우리가 축구장에 오는 붉은악마를 보호하려면 축구장에 난입해서 빈 병 집어 던지고 욕설하고 폭죽 터뜨리고 하는 일부 훌리건들을 분리하고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열성 붉은악마다'라고 주장할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이 잘못된 정치 팬덤 문화가 있으면 그런 부분들을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방식은 좀 아니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재명 의원이 '의원 욕하는 플랫폼 만들자',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 받은 의원' 등 해보자고 하는 것이야말로 자신과 반대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인천 당원 및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제가 '당에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누군가에게 문자폭탄 보내는 것보다는 공개적으로 문자든 댓글이든 써서 문자 폭탄을 대신할 수 있으면 훨씬 낫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것도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며 "이야기를 조금만 삐끗하면 침소봉대해 본질과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 말하기 불편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도 공지를 통해 "이 후보는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했다. 발언에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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