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경쟁자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비판받아 마땅한 말씀을 안 하시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자신의 '의원 욕하는 플랫폼'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야기를 조금만 삐끗하면 침소봉대해 본질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 말하기 불편하고 힘들다"고 토로한 이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박 의원은 1일 오후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이재명 후보 측은 발언 일부만을 가지고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재명 의원 측의 해명은 늘 똑같다. 발언 취지를 왜곡했다. 언론 탓이다. 그리고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렇게만 얘기하실 게 아니라 적어도 그런 비판을 받아 마땅한 말씀들을 안 하시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이 의원 주장과 관련해선 "지금 제 핸드폰으로 참 입에 담을 수 없는 문자들이 많이 온다"며 "이런 식의 어떤 당내 의사소통을 한 데로 모아서 플랫폼을 만들면 이게 없어지나. 통제되겠나. 저는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우리가 축구장에 오는 붉은악마를 보호하려면 축구장에 난입해서 빈 병 집어 던지고 욕설하고 폭죽 터뜨리고 하는 일부 훌리건들을 분리하고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열성 붉은악마다'라고 주장할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이 잘못된 정치 팬덤 문화가 있으면 그런 부분들을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방식은 좀 아니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재명 의원이 '의원 욕하는 플랫폼 만들자',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 받은 의원' 등 해보자고 하는 것이야말로 자신과 반대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인천 당원 및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제가 '당에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누군가에게 문자폭탄 보내는 것보다는 공개적으로 문자든 댓글이든 써서 문자 폭탄을 대신할 수 있으면 훨씬 낫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것도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며 "이야기를 조금만 삐끗하면 침소봉대해 본질과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 말하기 불편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도 공지를 통해 "이 후보는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했다. 발언에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