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후보 6명으로 압축…1차 경선 선두는 수낙 전 재무장관

중앙일보

입력 2022.07.14 12:25

업데이트 2022.07.14 17:30

다우닝가 10번지(영국 총리 관저)의 새 주인을 뽑는 영국 보수당 경선이 시작됐다. 13일(현지시간) 1차 투표에서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선두를 기록한 가운데, 9월 초 최종 결과 발표 전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영국 보수당 대표 1차 경선에 통과한 후보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톰 투겐드하트 하원 외교위원장, 케미 바데노크 전 평등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먼 법무상. [AP=연합뉴스]

영국 보수당 대표 1차 경선에 통과한 후보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톰 투겐드하트 하원 외교위원장, 케미 바데노크 전 평등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먼 법무상. [AP=연합뉴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선 수낙 전 장관이 전체 358표 중 88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이 67표로 2위,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50표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투표에선 총 8명의 후보 중 하위권을 기록한 나딤 자하위 재무장관(25표)과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18표)이 탈락해 6명의 후보가 남았다.

이번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출마 조건은 ‘동료 의원 20명 이상의 지지’였다. 1차 투표에서 30표 이하를 받는 후보들이 탈락하고, 2차 투표부턴 최후의 2인이 남을 때까지 가장 적은 표를 획득하는 후보가 떨어지는 방식이다. 7월 중순까지 최종 2명만 남으면 전체 보수당원 우편 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보수당은 오는 9월 5일 이전까지 이러한 과정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다수 여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연단 왼쪽 세 번째)이 13일(현지시간) 런던 의회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 후임을 뽑는 당대표 경선 1차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연단 왼쪽 세 번째)이 13일(현지시간) 런던 의회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 후임을 뽑는 당대표 경선 1차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정치 역사상 가장 다양한 총리 경쟁”이라는 현 경선에서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는 수낙 전 장관이다. 인도계 이민 3세인 그는 지난 2020년 존슨 총리의 부분 개각에서 등용됐다. 1980년생인 그는 당초 존슨 총리가 다루기 쉬운 재무장관을 앉히려 하며 장관 자리에 올랐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세련된 언사와 젊은 추진력으로 곧 ‘미래의 총리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승리하면 영국 역사상 첫 유색 인종 총리가 된다.

이를 뒤쫓는 게 모돈트 부장관과 트러스 장관이다. 이들은 마거릿 대처‧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뒤를 이어 3번째 여성 총리에 도전하는 인물들로, 모돈트 부장관의 경우 2019년 5월 영국 최초 여성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외교‧국방 전문가인 그가 영국의 국방 정책에 가장 선명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반면, 1차 투표에서 모돈트 부장관에 밀린 트러스 장관은 당초 수낙 전 장관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트러스 장관은 강한 감세 정책을 약속하며, 모돈트 부장관의 경제 분야 경험 부족을 강조하고 있다. 트러스 장관은 존슨 내각에서 국제통상장관을 역임했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한 유럽연합(EU)과의 협상 등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어 추후 후보들 간의 경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BBC는 “이날 1차 투표에서 살아남은 6명의 후보는 탈락한 2명 후보의 지지 세력을 끌어당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러미 헌트 전 장관은 13일 밤 수낙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자하위 장관은 아직 다른 후보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부터)가 5월 7일 리시 수낙 당시 재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당시 보건장관과 함께 런던 다우닝가 9번지 기자회견장에 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부터)가 5월 7일 리시 수낙 당시 재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당시 보건장관과 함께 런던 다우닝가 9번지 기자회견장에 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파티게이트 등 각종 논란으로 지난주 보수당 대표에서 물러난 존슨 총리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중이다. 그는 새 당대표 선출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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