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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강남’ 송도 낀 인천 연수구…대선 승리 이어 국민의힘 구청장 복귀

중앙일보

입력

이재호 연수구청장 후보. 사진 이 후보 캠프 제공

이재호 연수구청장 후보. 사진 이 후보 캠프 제공

전·현직 구청장 간 리턴매치의 결과는 전직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인천 연수구청장 선거에서 이재호(63) 국민의힘 후보는 2일 개표결과 8만8850표(54.82%)를 득표해 7만3215표(45.17%)를 득표한 고남석(64)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만5635표(9.65%) 차이로 따돌렸다. 그는 지난 2014년에 이어 2번째로 구청장 자리에 앉게 됐다.

2일 이 당선인은 “연수구의 미래가 걸린 갈림길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주신 40만 주민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주민의 편에 서서 연수구의 발전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갈 것이다”라면서 “더 낮은 자세로 살맛 나는 연수를 만들라는 구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재호 후보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이 원도심에 정차하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인천시에서 추진 중인 제2인천의료원을 지역 내 유치하겠단 공약도 내걸었다.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원도심 유권자들을 겨냥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송도국제도시엔 인천시와 협의를 거쳐 ‘K 컬처 월드’를 조성해 K팝과 K 콘텐트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당선인은 고남석 후보와 2차례 맞대결서 한 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2014년 제5회 지방선거에선 48.96%를 득표한 이 당선인이 44.84%의 고 후보에게 승리했다. 당시 현직 구청장이었던 고 후보는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친 이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2018년엔 승자가 뒤바뀌었다. 제6회 지방선거에서 고 후보는 55.58%를 득표해 득표율 35.16%에 머문 이 당선인에 앞섰다. 당시 인천 기초지자체 10개 군·구 가운데 강화군을 제외한 9곳을 민주당 후보가 석권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연수구를 포함해 인천지역 7곳에서 승리했다.

인천과 달리 尹에 힘 실어줬던 연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신도시와 원도심으로 구분된다. 역대 국회 의원선거에선 보수 성향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연수구가 독립 선거구로 분리된 15대 총선 이후 황우여 전 의원을 비롯해 보수정당 후보가 대부분 의석을 거머쥐었다. 민선 구청장에서도 보수정당 후보가 4승 3패로 앞섰다.

근래엔 송도국제도시에 젊은 층 인구가 유입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17년 대통령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2020년 21대 총선(연수구갑·연수구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의석을 석권했지만, 올해 들어 기류가 바뀌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인천은 이재명 후보가 48.91%를 득표해 윤석열 후보(47.05%)에 앞섰지만, 연수구에서는 윤 후보가 51.49%를 득표해 이 후보(44.91%)를 제쳤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 당선인이 그 격차를 더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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