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권력 나눌 것" 협치 방점…남경필·이재명도 만났다

중앙일보

입력 2022.06.08 17:49

업데이트 2022.06.08 17:58

김동연 경기지사.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협치’‘중도’를 키워드 삼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일 김 당선인은 남경필·이재명 전직 경기지사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날 1시간 20분 가량 이어진 남 전 지사와의 오찬 뒤 김 당선인은 “남 전 지사님이 협치와 연정에 대한 오랜 경험, 그 과정에 있었던 정책연대와 인사·예산권의 연정 등을 많이 말씀해 주셨다”며 “어제 제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협치를 얘기하고 인수위원으로 초청한 데 대해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해 주셨다”고 말했다.

오후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명 의원과 만남의 주제도 ‘협치’였다. 김 당선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은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경기도민을 위한 일에 여야가 없으며 진영과 이념 전쟁이 무슨 의미가 있냐. (저도)경기도와 도민을 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제안을 드렸다”고 했다. 이 의원과 1시간 가량 담소를 나눈 김 당선인은 이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권한대행을 예방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부터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경기도에서부터 (정차교체 등)그와 같은 걸 실천에 옮기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일단 경기 도정에서부터 승자독식이 아닌 권력을 줄이고 나누는 것부터 해보겠다”고 말했다.

주제는 도정 구상에 국한되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정치 개혁은 소선거구제인 선거법 개정이라든지, 국회의원 면책특권 내려놓자는 것, 국민소환제 도입해서 국회의원 평가와 심판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정당에 대한 보조금 문제, 이런 걸 주장했었다”며 “먼저 우리 (민주당)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 민생을 돌보고 국민 눈높이의 정책으로 건전한 정당으로 태어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해선 “너무 많은 인사에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분들이 온다는 것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본다”는 쓴소리를 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8일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남경필 전 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가 8일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남경필 전 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당선인의 광폭 행보는 당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선 인사차 방문한 것이긴 하지만, 슬슬 자기 정치를 시동 거는 것이 아니겠나”며 “양당의 전직 경기지사를 만나며 실용·중도 색채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전날에도 김 지사는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국민의힘 인사들의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참여를 끌어냈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김 지사가 이재명 의원과 다른 길을 간다면 (차기 대선 주자로서) 가능성이 충분히 열릴 것”이라며 “본인도 잠재적 대선주자군에 들었다는 걸 의식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지금은 대권 문제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환담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환담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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