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에 “가슴 닿아 좋았습니까”…성추행·갑질이 일상인 부사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셔터스톡]

[셔터스톡]

한 육군 부대에서 부사관이 흉기로 위협적인 장난을 치거나 여군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군이 조치에 나섰다.

1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 제5보병사단 예하 부대에 근무하는 A 상사의 각종 비위를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A 상사는 날이 서 있는 손도끼, 정글도, 중대 깃대 부분을 사용해서 위험하게 후배 간부들을 위협하며 실제로 찌르는 장난을 친다고 한다.

이어 A 상사는 같은 부대 여군 장교에게 “가슴 닿아서 좋았습니까?”라고 하며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후배 부사관들의 여러 신체 부위를 꼬집거나 엉덩이를 걷어찼다고 한다. 제보자는 “당하는 사람은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퇴근 후에는 후배 부사관을 불러 업무를 떠넘기거나 야간에 온라인 게임 접속을 강요하는 일이 잦았고, 접속하지 않으면 다음 날 폭언·폭행을 가해 정상적 일과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제보자는 폭로했다.

제보자는 A 상사가 병사들 앞에서도 다른 간부 인격을 모독하는 폭언을 일삼았다면서 “조사하면 제보한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부대 측은 “제보 내용 인지 즉시 해당 간부를 분리 조치하고 군사경찰이 조사한 결과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돼 관련 법규·절차에 의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장병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을 실시하고 장병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