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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해요" "오지마라"…文 귀향 D-3, 시끌벅적한 평산마을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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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 입주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귀향 환영”과 “귀향 반대”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보수단체, ‘文 귀향 반대’ 집회 열어 “

보수단체인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본부 회원 40여명은 6일 오후 문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귀향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 체포하라. 문재인 감방으로”를 외치며 “여기 와서 편하게 사는 것을 볼 수 없다. 적극적으로 평산행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시30분가량 집회를 하는 과정에서 차량 확성기를 동원했다가 소음 기준치(주거지역 기준 60db 이하)를 넘겨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6일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본부 회원들이 문재인 대통령 '귀향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안대훈 기자

6일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본부 회원들이 문재인 대통령 '귀향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안대훈 기자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귀향 반대’ 집회를 열었던 이 단체는 오는 10일 문 대통령 사저 입주 당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에도 문 대통령의 귀향을 반대하는 일부 보수단체들의 평산마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지자, “환영합니다!... 기차표 예매 완료” 文 평산행 동행

반면 문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는 측은 이날 평산행 일정에 맞춰 지지자들을 집결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의 당일 동선이 담긴 ‘문재인 대통령님 일정’이라는 제목의 메시지가 SNS를 통해 지지자들 사이에서 전달되고 있다. 이 메시지에는 “문재인 대통령님 가시는 길, 많이 외롭지 않으시도록 우리가 본인이 허락되는 시간에, 허락되는 장소에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고 적혀 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귀향 환영' 평산마을 현수막. 이 현수막은 현재 철거된 상태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 귀향 환영' 평산마을 현수막. 이 현수막은 현재 철거된 상태다. [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의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의 10일 평산행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의원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0일 서울역(낮 12시)~울산역(오후 2시 30분)~양산 평산마을회관(오후 3시) 코스로 이동한다. 윤 의원의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환영합니다!”. “울산에서 뵙겠습니다”, “기차표 예매완료 했습니다” 등 문 대통령 평산행에 동참하겠다는 취지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마을주민들 “대통령 방문 기대... 앞으로 시끄러워질까 걱정”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포함한 지산·지내·서리마을 등 인근 마을주민들은 대통령이 오는 것을 내심 기대하면서도 마을이 집회 등으로 소란스러워질 게 우려된다고 했다. 평산마을에 사는 70대 최모씨는 “문 대통령이 정말 오는 구나 싶다. 좋은 이웃으로 지내고 싶다”면서도 “오늘도 그렇고 조용하던 마을이 시끄러워지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양산시 평산마을에 설치된 표지판에 "우리의 사생활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양산시 평산마을에 설치된 표지판에 "우리의 사생활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인근 지내마을 주민 강모(29)씨는 “문 대통령이 이곳에 오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라면서도 “(10일) 가보고 싶지만 인파가 몰릴 것 같아 못 갈 것 같다. 교통 등이 복잡해질까봐 걱정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양산 하북면에 사는 40대 안모씨는 60대 어머니와 문 대통령 사저를 보러 온 자리에서 “대통령 오시는 것은 반갑고 환영하지만 여기가 시끄럽고 북적거릴 게 걱정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시일이 지나면 차츰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경찰, "10일 외부차량 통제... 마을주민들에겐 출입비표 나눠줘"

6일 양산시 하북면 통도환타지아 정문 주차장 인근 삼거리에 '평산마을 방면 차량 통제' 현수막이 붙어 있다. 안대훈 기자

6일 양산시 하북면 통도환타지아 정문 주차장 인근 삼거리에 '평산마을 방면 차량 통제' 현수막이 붙어 있다. 안대훈 기자

경찰은 오는 10일 평산마을로 출입하는 외부차량을 통제한다. 사저로부터 약 1.8km 떨어진 통도환타지아 주차장 인근 삼거리부터 외부차량은 평산마을 방면으로 들어갈 수 없다. 통도환타지아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도보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마을로 이동해야 한다.

평산·지산·서리마을 주민들에게는 ‘출입 비표’가 배부돼, 차량 출입이 가능하다.

경찰은 평산마을 청수골가든 마을버스 정류장부터 불곡도예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약 540m 구간의 폭 6m 이면도로 중 2m를 방문객들을 위한 도보 공간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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