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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IAEA 사무차장 “北 풍계리서 최소 2~3회 전술핵 실험할 것”

중앙일보

입력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중앙포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중앙포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 핵무기 선제사용 가능성을 연이어 언급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최소 2~3회의 전술핵 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핵소형화를 강조한 만큼 북한이 실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이 최근 복구 중인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전술핵무기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밝혔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실험을 거쳐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북한은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기반으로 하는 두 가지 유형의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모두 소형화하기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처음 설계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핵무기를 만들고 싶어할 것"이라며 "북한이 향후 최소 2~3차례 전술핵무기를 위한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술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핵탄두 소형화가 이뤄지면 작은 양의 핵물질을 사용해 더 정교하고 작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 시기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하노이넨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갱도 공사를 위한 장비의 움직임 등 중요한 작업이 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실험까지는 최소 몇 개월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 3월 북한의 핵실험과 추가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비해 대북 정보·감시·정찰(IRS) 수집 활동을 상향하고, 탄도미사일방어(BMD)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북한이 최근 잇달아 자행한 복수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경각심의 차원에서 IRS 역량을 강화했다"며 "지속해서 더 나은 정보를 더 지능적으로 얻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이를 한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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