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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익만 8조4500억 냈는데…삼성전자 또 신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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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또 경신했다.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 77조7815억원,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95% 늘었으며, 최근 3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5% 증가했다.

삼성전자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삼성전자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6조87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5조원 넘게 증가한 8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 회사 전체 매출 증가분(12조3900억원)의 60%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전체 증가치(4조7400억원)를 웃돌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작았고, 서버·PC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이 통합된 DX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8조7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분기 최대치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22 출시 효과와 프리미엄 TV·가전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이익은 4조5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500억원이 줄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디스플레이(SD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조97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300억원 증가했다. 하만은 매출(2조6700억원)이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하지만 2분기 이후는 불투명하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의 지속기간이나 시장의 파급력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31%(200원) 하락한 6만480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은 52주가 신저가 경신이다.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의 괴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정보기술(IT) 수요 둔화 전망, 중국의 연쇄 도시 봉쇄,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등 복합적이다.

한편, LG전자도 이날 1분기 매출 21조1114억원, 영업이익 1조880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6.4%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프리미엄 TV와 신가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H&A사업본부는 분기 기준 최대인 매출 7조9702억원, 영업이익 4476억원을 올렸다. HE사업본부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 등의 판매 호조로 최근 6분기 연속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전장(VS)사업본부의 수익성(영업손실 63억원)도 크게 개선됐다.

LG전자 측은 “올 2분기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으로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면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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