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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러, 마리우폴 제철소에서 일방적 휴전 선언... 우크라 "합의가 중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 공격했던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군사행동을 중지하고 민간인 피난 통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25일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25일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 총참모부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25일 오전(현지시간) 아조우스탈 인근에서 일시적인 전투 중단을 예고했다. 그는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이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일방적으로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부대를 안전거리까지 후퇴시킨 뒤 모든 방향으로 민간인 탈출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현재 아조우스탈 위성사진. 제철소 지붕이 포격으로 심하게 부서졌다. AP=연합뉴스

24일 현재 아조우스탈 위성사진. 제철소 지붕이 포격으로 심하게 부서졌다. AP=연합뉴스

그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근로자와 여성, 어린이 등 민간인들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탈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철소에 민간인들이 남아있다면 그들을 석방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가 즉각 자국 지휘관들에게 명령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에서 대피중인 우크리아나 마리우폴 민간인들. 지난 23일 상황. 로이터=연합뉴스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에서 대피중인 우크리아나 마리우폴 민간인들. 지난 23일 상황.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인도적 통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마리우폴에서 인도적 대피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이 25일 키이우 시내에서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포위를 풀고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이 25일 키이우 시내에서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포위를 풀고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PA=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녀는 "양측의 합의에 따라 인도주의적 통로가 열린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일방적으로 발표된 회랑은 안보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인도적 회랑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리우폴 어린이가 24일 부서진 자동차와 파괴된 아파트 건물 앞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우폴 어린이가 24일 부서진 자동차와 파괴된 아파트 건물 앞에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역과 남부 크름반도 사이에 자리 잡은 마리우폴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초기부터 맹공을 받았다. 특히 돈바스의 DPR군은 3월 초부터 마리우폴을 포위했으며 러시아군은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마리우폴 점령을 보고했다. 이에 푸틴은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이 최후의 항쟁을 벌이고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할 것을 지시했다.

마리우폴 시내의 25일 풍경. 포격으로 유리창이 박살났다.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우폴 시내의 25일 풍경. 포격으로 유리창이 박살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11㎢ 넓이의 아조우스탈에 우크라이나 군인 2000명과 함께 약 1000명의 시민이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냉전 시대 핵전쟁을 염두에 두고 건설된 제철소에는 약 90개의 지하 벙커가 마련되어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아조우스탈의 민간인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을 촉구했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25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25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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