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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던진 이광재 “강원도 운명 바꾸고 싶다” 지사 출마

중앙일보

입력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강원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전해 당선됐었다. 김상선 기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강원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전해 당선됐었다. 김상선 기자

‘원조 친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원 원주갑)이 21일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며 6·1 지방선거 강원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강원도민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강원도를 위해 그 은혜를 갚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강원도를 도전과 혁신의 땅, ‘바다가 있는 스위스’로 만들고 싶다. 네덜란드, 싱가포르처럼 규제 혁신에 성공한 멋진 강원도를 만들고 싶다”고도 밝혔다.

이 의원의 출마선언은 전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강원도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그에게 출마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 의원과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험지 출마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다시금 강원도를 일으켜야겠다는 이 의원이 결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에 다섯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강원특별자치도특별법 통과 ▶강원-수도권 광역철도망 연결 ▶강원·경북 동해안 국가재난방지 프로젝트 추진 ▶접경지역 국군장병 인재개발 ▶지방 인구소멸지역 내 1가구 2주택 규제 제외 등이다.

이 의원은 “당이 제안을 확실하게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제 출마는 의미가 없다”며 “제가 후보 등록을 하기 전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당이 제시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당 내에선 “당의 요청에 응한 것이니만큼 확실하게 밀어달라는 의미”(민주당 당직자)라는 말이 나온다.

이 의원은 “저는 도지사를 해봤다”며 강원지사를 역임한 자신의 경험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당선됐지만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실형을 받고 지사직을 상실한 적이 있다.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유력한 이 의원의 본선 맞상대는 국민의힘 소속의 김진태 전 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 중 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9~20일 강원도 거주 성인 8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전 의원 34.6%, 이 의원 29.3%, 황 전 앵커 16.3% 순이었다. 양자 대결에선 이 의원 37.3%-김 전 의원 46.6%, 이 의원 39.1%-황 전 앵커 38.0%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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