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원 원주갑)이 21일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며 6·1 지방선거 강원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강원도민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강원도를 위해 그 은혜를 갚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강원도를 도전과 혁신의 땅, ‘바다가 있는 스위스’로 만들고 싶다. 네덜란드, 싱가포르처럼 규제 혁신에 성공한 멋진 강원도를 만들고 싶다”고도 밝혔다.
이 의원의 출마선언은 전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강원도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그에게 출마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 의원과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험지 출마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다시금 강원도를 일으켜야겠다는 이 의원이 결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에 다섯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강원특별자치도특별법 통과 ▶강원-수도권 광역철도망 연결 ▶강원·경북 동해안 국가재난방지 프로젝트 추진 ▶접경지역 국군장병 인재개발 ▶지방 인구소멸지역 내 1가구 2주택 규제 제외 등이다.
이 의원은 “당이 제안을 확실하게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제 출마는 의미가 없다”며 “제가 후보 등록을 하기 전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당이 제시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당 내에선 “당의 요청에 응한 것이니만큼 확실하게 밀어달라는 의미”(민주당 당직자)라는 말이 나온다.
이 의원은 “저는 도지사를 해봤다”며 강원지사를 역임한 자신의 경험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당선됐지만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실형을 받고 지사직을 상실한 적이 있다.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유력한 이 의원의 본선 맞상대는 국민의힘 소속의 김진태 전 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 중 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9~20일 강원도 거주 성인 8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전 의원 34.6%, 이 의원 29.3%, 황 전 앵커 16.3% 순이었다. 양자 대결에선 이 의원 37.3%-김 전 의원 46.6%, 이 의원 39.1%-황 전 앵커 38.0%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