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구트램 백지화, 한밭운동장 철거 반대"…지자체장들 교체 후폭풍

중앙일보

입력

한밭운동장 철거 절차…당선인은 "반대" 

6·1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대거 교체됨에 따라 지역별 현안사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광역 단체장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뀐 지역은 지역 주요 사업이 백지화하거나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밭종합운동장 주변에 펜스가 설치돼있다. 대전시는 조만간 이 운동장 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밭종합운동장 주변에 펜스가 설치돼있다. 대전시는 조만간 이 운동장 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은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당초 허태정(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은 한밭종합운동장을 헐고 베이스볼드림파크(프로야구장)를 연말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반면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은 후보 때부터 “대안 없는 철거”라는 취지로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대전시정 인수위 측 관계자는 "철거 여부는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지방선거 이틀 뒤인 지난 3일 대전 중구청에서 한밭종합운동장 해체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해체 관련 공사 허가가 나면 곧바로 착수할 방침”이라며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시장 당선인 측으로부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밭종합운동장 주변에 펜스가 설치돼있다. 대전시는 조만간 이 운동장 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밭종합운동장 주변에 펜스가 설치돼있다. 대전시는 조만간 이 운동장 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는 중구 부사동에 있는 한밭운동장 부지에 관람석 2만2000석 규모의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지을 계획이다. 새 야구장 건립 사업비는 총 1579억 원이다. 한밭운동장 철거비는 약 42억 원이다.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장우 당선인을 포함한 대전시장 후보들은 “멀쩡한 한밭종합운동장을 왜 허느냐”며 반대해 왔다.

충북지사 당선인 "무예마스터십 대회 폐지" 

충북에서는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공약해서다. 김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꼭 필요한 것인가, 거기에 얼마나 돈이 들어갔는가, 그런 것을 꼭 거기에 써야 할 것인가 문제를 인수위 과정에서 점검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이시종(더불어민주당) 지사의 대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당선인 초청 강원발전 교례회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당선인 초청 강원발전 교례회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에서는 춘천 캠프페이지로 도청사를 이전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지사 당선인이 후보 때부터 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혀와서다. 김 당선인은 지난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청사 이전 문제는 정략적으로 고려할 문제가 아니라 춘천과 강원의 100년 앞을 보고 머리를 맞대면 길이 열릴 것”이라며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과 만나 새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문순(더불어민주당) 지사는 지난 1월 도청사 신축 이전 부지를 춘천시 근화동의 캠프 페이지(옛 미군 기지)로 확정했다.

2016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 개회식. [사진 충북도]

2016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 개회식. [사진 충북도]

울산에서는 바다에 건설을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은 “이 사업은 4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 방안, 발전 규모, 국내업체 참여 등 모든 면에서 구체화한 것이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이후 결과가 도출되지 않으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는 발전소 몸체가 바닥에 고정된 게 아니라 해수면 위에 떠 있는 방식이다. 울산시는 민선 7기에 들어선 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시작했고, “먼바다에도 설치가 가능해 어업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바람 자원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송철호(더불어민주당) 시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울산시가 추진중인 해상풍력발전 조감도.

울산시가 추진중인 해상풍력발전 조감도.

홍준표 "트램 설계 폐기" 선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대구시내 대중교통으로 트램을 도입하는 계획(트램 설계)을 폐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램은 50여 년 전에 사라진 (옛 서울) 전차가 부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구에 트램을 깔게 되면 교통이 마비되기 때문에 모노레일로 대체하는 것이 미래 교통수단으로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권영진(국민의힘) 대구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대구도시철도 4호선(순환선) 일부 구간에 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