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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12대 3’, 충북 ‘8대 4’…4년 전과 180도 바뀐 충청 정치지형

중앙일보

입력

2018년, 23(민주당)대 8→4년 후엔 23(국힘) 대 8

3·9대선 당시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 아산에서도 국민의힘 시장이 탄생했다. 대전과 충남·북 시장·군수, 구청장 당선자는 4년 전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선인 비율이 23대 8에서 8대 23으로 정반대의 상황이 됐다. 지난 1일 치른 지방선거 충청권 결과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박상돈 천안시장 당선인이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돈 천안시장 당선인이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충남 15개 시장·군수 가운데 국민의힘이 12곳, 더불어민주당이 부여·청양·태안군 등 3곳을 차지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1곳,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보령시와 서천·홍성·예산군 등 4개 시·군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아산, 이재명 후보가 이긴 충남 유일한 곳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충남 시·군 가운데 3·9대선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이긴 아산에서조차 민주당 오세현 시장이 국민의힘 박경귀 당선인에게 자리를 내줬다. 3·9대선 충남 전역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7만238표(51.08%)를 얻어 58만9991표(44.96%)를 획득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6.12%P 차로 제쳤다.

박경귀 아산시장 당선인이 이명수 국회의원(오른쪽), 지지자들과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귀 아산시장 당선인이 이명수 국회의원(오른쪽), 지지자들과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충남 지방선거는 대선 여파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기간 내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를 비롯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충남의 아들'인 윤석열 대통령 성공을 위해 지방 권력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 게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방선거는 대선이 아닌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외쳤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부여(박정현)와 청양(김돈곤)·태안(가세로) 등 현역 군수가 있는 3곳 만을 지켜냈다. 청양과 태안은 국민의힘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후보가 교체되는 등 극심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완섭 서산시장 당선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섭 서산시장 당선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민주당은 선거운동 초반에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천안을 지역구로 한 박완주 국회의원의 성 비위 의혹 파문이 터진 데다 양승조 지사가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자가격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시·군 지원에 제대로 나서지 못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선거캠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도지사와 상당수 시장·군수를 국민의힘이 되찾아오면서 10여년 만에 충남의 정치지도가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일 보령시장 당선인이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일 보령시장 당선인이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0→4명 

대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전 5개 자치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4곳, 민주당은 1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동구(박희조), 중구(김광신), 서구(서철모), 대덕구(최충규)에서 당선인을 냈다. 민주당은 유성구(정용래)에서만 이겼다. 4년 전 선거 당시 민주당이 5곳을 모두 석권했던 판세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22일 뒤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크게 바뀌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전 구청장 4명은 모두 초선으로 물갈이가 됐다. 이 중 3명(박희조·김광신·서철모)은 첫 구청장에 도전한 선거에서 당선됐다. 대덕구에서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이후 3차례 연속 보수정당(한나라당·새누리당)이 승리하다 4년 전 민주당에 넘겨준 바 있다.

박범인 금산군수 당선인이 꽃다발을 목에 걸고 당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인 금산군수 당선인이 꽃다발을 목에 걸고 당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4(국민의힘)대 7(민주당)→7대 4로 전환 

유성구에서는 진보정당이 4차례 연속 승리했다. 정용래 현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했는데, 그보다 앞서서는 허태정 현 시장이 8년간 유성에서 구청장을 지냈다.

충북 기초단체장도 마찬가지다. 2018년 '4대 7'이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단체장 분포가 '7대 4'로 역전됐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천·음성·옥천·증평 등 4개 군만을 차지했다. 4년 전 자유한국당이 충주시와 단양·영동·보은 등 4곳을 차지하는 데 그친 것과 정반대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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