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90승 투수의 제구 난조…김원형 감독 "긴장한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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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90승을 올리고 한국에 온 SSG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 [연합뉴스]

MLB에서 90승을 올리고 한국에 온 SSG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 [연합뉴스]

프로야구 KBO리그 첫 등판에서 고전한 이반 노바(35·SSG 랜더스)가 이틀 더 쉬고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원형 SSG 감독은 6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노바가 정규시즌 첫 등판이라 긴장한 것 같다. 일요일(10일) 등판을 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바는 지난 5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대량 실점을 하진 않았지만, 메이저리그(MLB) 90승 투수 명성에는 못 미치는 투구였다. 2회와 5회 제구 난조로 연거푸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노바가 시범경기 때는 그런 모습 없이 안정적으로 투구를 했다. 그렇게 기복이 심한 모습은 처음이었다"며 "앞선 두 경기 선발 투수가 워낙 잘 던지다 보니, 노바 본인도 더 잘하려고 하는 마음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스스로도 긴장했다고 얘기하더라"고 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노바는 오는 10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할 차례다. 그러나 경기가 없는 11일까지 이틀 더 휴식한 뒤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노바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어차피 9일 KIA전에 김광현이 들어오기 때문에 원래 그날 등판 순서인 노경은이 10일 경기에 등판하고 노바가 12일에 나서는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 3연승 중인 SSG는 윌머 폰트-노경은-노바-오원석-이태양 순으로 첫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김광현이 합류하면, 5선발 이태양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오원석에게는 6일 등판 결과와 별개로 조금 더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계획"이라며 "지난해보다 평균 구속이 확실히 늘었다. 자기 볼을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원=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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