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심’ 유영하 오늘 대구시장 출사표, 홍준표·김재원과 일전 겨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6·1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대구가 가장 먼저 요동치고 있다. 워낙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라 진영 내부의 경쟁이 조기 점화하는 분위기다.

일찌감치 ‘하방’(下放)을 선언하고 대구에 내려온 홍준표(5선·대구 수성을) 의원은 31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의 선의의 경쟁이 아름답게 마무리됐고 새 정부 출범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중앙정치에서 비켜나 다시 대구의 영광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유영하

유영하

홍 의원은 지난달 28일 출마 선언과 동시에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김재원 전 의원과 공천룰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김 전 의원이 아직 최고위원이던 지난달 21일 당 최고위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게 ‘현역 의원 10%, 무소속 출마 이력 15%, 최대 25%’의 페널티 규정을 일괄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두 규정에 모두 해당하는 홍 의원은 “심판이 선수로 뛰기 위해 전례 없는 규정을 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김 전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 뒤인 지난달 29일 최고위는 해당 규정을 ‘현역 의원 5%, 무소속 출마 이력 10%, 최대 10%’로 완화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레이스를 두 달 남짓 남겨두고 다양한 변수가 돌출하고 있다. 현직인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대표적이다. 권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낮은 지지율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이뉴스24·데일리리서치의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지난달 24~25일)에서 권 시장은 11.5%를 기록, 홍 의원(43.1%)과 김 전 의원(19.0%)에게 뒤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라는 대형 변수도 생겼다. 이날 기자들에게 “4월 1일 오전 11시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결심을 말씀드리겠다”며 출마를 예고한 유 변호사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대구시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하는 데도 기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유 변호사가 그의 대리인으로 비칠 경우 선거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지지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구에선 이외에도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협회장, 정상환 변호사 등 10여 명에 육박하는 출마 예정자가 표밭을 갈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