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 ICBM 시험 강력 규탄…바이든 대통령, 현 상황 평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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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정상들과 만났다. 백악관은 대변인 명의로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정상들과 만났다. 백악관은 대변인 명의로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현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 북 ICBM 발사 4시간 만에 성명 발표

백악관은 이날 젠 사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성명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5시 30분께 배포됐다. 북한이 동해 상으로 ICBM을 발사한 지 약 4시간 만이다.

사키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 3월 10일 미국 정부는 동부시간 기준 2월 26일과 3월 4일에 실시된 북한의 시험은 ICBM 시스템과 관련된 것이었다는 정보를 공개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시험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향후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예상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두 차례가 ICBM 체계를 시험하는 것이었다는 공동 평가를 동시에 공개했다.

사키 대변인은 "대통령과 그의 국가안보팀은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조율하며 현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례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언급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뻔뻔하게 위반하는 것이며, 불필요하게 긴장을 끌어올리고 이 지역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고 위태롭게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러한 (북한의) 행동은 북한이 주민의 안녕보다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나라가 이러한 위반에 대해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을 권고하고, 북한이 진지한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평양은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에도 미국은 여전히 외교를 우선에 두겠다는 기본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그러면서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그리고 일본 동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북한이 오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은 이러한 행위를 규탄하고 북한이 추가로 불안을 야기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번 일이 미국 영토나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지만,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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