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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가족·친구 잃은 슬픔 공유"…中여객기 추락에 애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타스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렘린궁이 이날 공개한 애도 성명에는 "쿤밍에서 광저우로 가는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의 사망과 관련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러시아는 이번 비극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공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역시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21일 크렘린궁에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21일 크렘린궁에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앞서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가 이날 오후 1시15분 중국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산악 지역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22일 중국 관영 중앙(CC)TV, ABC뉴스 등에 따르면 우저우 야산인 사고 현장에는 650여 명의 구조대원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견된 탑승객은 없다. 사고 현장이 좁은 산길이고 비가 내려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중국 경찰들이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사고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찰들이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사고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잉737-800 기종인 사고기는 21일 오후 2시 20분쯤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2분 만에 고도가 8000여m 떨어지면서 추락했다. 중국 당국은 류허 부총리를 사고 현장에 파견해 구조 작업과 사고 원인 조사를 지휘하도록 했다. 동방항공과 사고기 제조사인 보잉도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현지 보도를 인용해 사고기에 외국인 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구조 작업에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21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20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925명이 사망하고, 149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교전이 이어지며 집계가 지연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비판하고 있으며 서방에선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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