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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폭파돼야" 쇄신론 들썩인 민주당, 새 인물 박지현 꺼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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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쇄신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하나는 정책 문제고 하나는 사람 문제”라면서 민주당 대선 공약의 입법화와 인적 쇄신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 이 의원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 선대위에서 후보 직속 미래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연합뉴스

이광재 민주당 의원. 이 의원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 선대위에서 후보 직속 미래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연합뉴스

“구시대와 신시대의 결별, 익숙함과의 결별이 민주당과 있어야 결국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새로운 많은 수혈이 있어야만 결국 이 낡은 정치권이 깨져버릴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여의도가 폭파돼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와 새 원내대표 선거 일정 등을 논의한다. 이 의원은 당내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퇴진론’과 관련해 “나이가 적다고 혁신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않느냐”면서도 “이번에 2030 여성의 마음에 맞았던 박지현 젊은 친구 같은 경우 ‘박지현 대 이준석’이라는 거대한 프레임까지 생겼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기자 시절 2019년 디지털성범죄집단 N번방의 실체를 추적해 알린 박지현(26)씨는 지난 1월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해 여성위원회 부위원장·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의원은 “이런 우수하고 좋은 자원들이 결국 이번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확실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지방선거 역할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있다고 본다. (윤 당선인과) 거의 차이가 없었는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면서 “지방선거까지 역할을 하고 휴식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전적으로 이 후보 개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의견을 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0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10일 총사퇴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0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10일 총사퇴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뉴스1

당내에서는 인적 쇄신과 함께 정치개혁 추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하나 둘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가 정권교체론에 맞서 제시했던 정치개혁안은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금지 등이 골자다.

국회 정개특위 소속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흔들림 없이 정치개혁 과제들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쇄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기초의원 3인 이상 선거구제나 위성정당 창당 방지 경우 계속 우리가 주장하고 있다. 관련 법안도 현재 발의돼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특히 “지방의원 정수조정이라든지 선거구획정, 정치관계법 개정안 등이 5월 말까지 정리돼야 한다”면서“급한 대로 지방선거 관련법부터 먼저 통과시키고 이후에 위성정당 창당 방지 같은 총선 관련된 조항을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주도해 온 정개특위에서 관련 논의를 굴려 가겠다는 그림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하지만 사실상 여야가 이미 바뀐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설득하는 노력 없이 자체 개혁안을 관철할 수는 없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선거 관련 법안 개정은 여야 합의 처리가 관례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국민의힘 측이) 일단 부정적으로 말씀하시거나 별로 회의에 성의 있게 참석하지 않고 있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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