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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력끊긴 체르노빌 위험하다…방사능 유출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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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 전력 공급이 끊기며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부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부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로이터=뉴스1]

이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원자력청인 국영 에네르고아톰(Energoatome)은 현재 체르노빌 원전에서 전력 부족으로 사용후핵연료 냉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1986년 폭발 사고가 난 체르노빌 원전은 전력 생산기능을 상실했지만, 여전히 방사성 폐기물이 보관되어 있어 수백 년 간 냉각시켜야 한다.

에네르고아톰은 성명서을 통해 “전력이 복구되지 않으면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에 유출될 수 있다”며 “바람을 타고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유럽 등으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들은 “발전소 내 환기 시스템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어 내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안전도 위험에 빠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투가 이어지며 즉각적인 수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 국경지대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빼앗고 직원들을 억류했다.

앞서 8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잘 보관돼 있는지 확인하는 원격 안전장치 모니터링 시스템(safeguards monitoring system)의 통신 연결이 끊겼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체르노빌 원전 근로자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원전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를 향해 전력망 수리를 위한 휴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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