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강원 산불에 5일 연속 비상근무한 소방관 숨져...과로사 의심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일어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까지 불이 번져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일어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까지 불이 번져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경북ㆍ강원 지역의 대규모 산불로 소방관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지원 업무를 하던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이 사망했다. 경찰은 과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7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경 A(51) 씨가 전날인 6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들은 A 씨의 사망원인을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산불 지원 업무를 맡아온데다 사망 전까지 5일 연속 비상 근무를 했다고 유족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소방서에는 산불로 인해 총동원령이 내려진 상태다. A씨는 산불 현장 관련 행정 업무를 하느라 주말에도 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 지원 외에도 최근 석 달 간 평균 주 50시간 이상 근무하는 등 과로사로 추정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충남소방본부 측도 과로사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부 관계자는 “순직과 관련해선 관련 부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A 씨는 성실하게 일하던 팀원이었다. 고생하다 떠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부검은 8일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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