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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키에프→키이우…정부, 우크라 지명 현지식 표기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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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러시아식으로 표기되온 우크라이나 지명을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요청과 국내외 여론을 고려해 표기 방식을 변경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고위 외교관 출신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초선·비례)이 2일 밝혔다.
 외교부 차관과 국가안보실 차장을 지낸 조 의원은 "외래어 표기를 정하는 정부기관인 정부언론외래어심의위원회가 곧 회의를 열고 '키에프' 등 러시아식으로 표기돼온 우크라이나 지명을 현지식 표기로 변경할 방침"이라며 "늦어도 2주안에 시행될 것"이라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조 의원은 "위원회를 주관하는 국립국어원은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 '키에프'를 우크라이나식 발음인 '키이우'로 표기하자는 입장"이라며 "위원회에서도 이렇게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보다 현지 발음에 가까운 '크이우'로 표기해달라는 입장"이라며"이에 따라 외교부는 위원회 입장을 따르되,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그래도 '크이우'로 표기해달라고 할 경우 재심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정부가 표기 변경을 결정한 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한국에서 우크라이나의 지명이 침략국인 러시아식 발음으로 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달라'고 호소한 데다 국내외 여론도 그 입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미 지난주 우크라이나 주권을 지지하는 뜻에서  '키에프'를 영어권에서 우크라이나를 존중하는 의미로 쓰는 '키이브'로 바꿔 부를 것을 SNS로 제안한 바 있다"며 "러시아의 불법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표시한다는 점에서 정부 조치가 조속히 시행되기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지난 1일 SNS에서 "우크라이나 지역명이 러시아 발음으로 한국에서 표기되고 있어 커다란 상처와 아픔이 되어 왔다"며 키에프 등 자국 지명을 우크라이나식으로 표기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 기사는 2일 오후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상세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우크라 대사관 요청에 여론도 호응하자 #정부언론외래어위원회, 곧 회의 개최해 #늦어도 2주안에 현지 표기로 변경키로 #국립국어원은 이미 '키이우' 의견 내놔 #첫 제안 조태용 의원 "조속히 시행되길"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상세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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