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내 군사작전 선포…바이든 "동맹과 단호히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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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규탄 성명을 발표해 “푸틴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 피해를 초래할 전쟁을 선택했다. 세계는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새벽 TV 특별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특별 군사작전 결정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의 인민 공화국들(도네츠크·루한스크)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과의 상호 원조를 위해 유엔 헌장 51조 7항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즉시 무기를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뒤 “외부 간섭이 있을 경우 러시아는 즉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주민 보호”라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는 도중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새벽 5시50분께 국영방송을 통해 군사작전을 승인한다는 긴급 연설을 했다.

CNN 등은 현지 취재기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TV 연설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동부 여러 곳에서 폭발음이 들려온다고 전했다. CNN은 “키예프 동쪽 보리스필 지역에서 여러 건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프에서도 꾸준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안톤 게라슈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장관 보좌관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새벽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를 향한 미사일 공격과 함께 침공을 시작했다”며 “국경을 따라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오늘 밤 러시아군의 부당하고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전 세계가 기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 피해를 초래할 전쟁을 선택했다”면서 “러시아만이 이 공격이 가져올 인명 피해와 파괴에 책임이 있다. 미국과 동맹국은 단결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 세계는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밤이 지나기 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면 공격에 가까운 작전을 벌일 거라고 믿는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불행히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 동부, 남부 국경에서 마지막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며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수 있는 모든 게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국 영공 내 민간항공기 운항을 24일 오후 11시59분(GMT·현지시간 25일 오전 1시59분·한국시간 25일 오전 8시59분)까지 금지한다는 ‘노탐’(NOTAM: Notice To Airmen)을 발표했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각국이 항공사, 조종사 등 전 세계 항공 관계자에 보내는 전문 형태의 통지문이다. 이와 함께 드니프로, 하리코프, 자포리지아 등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역의 공항 3곳을 일시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