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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김치'의 배신…곰팡이 배추 논란에 "공장 폐쇄, 뼈 깎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치공장에서 촬영된 썩은 무. [MBC 캡처]

김치공장에서 촬영된 썩은 무. [MBC 캡처]

'명장김치'로 유명한 김치 전문기업이 김치를 담그는 데 썩은 배추와 무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23일 한성식품은 사과문을 통해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체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공장 자체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 및 품질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체계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재발 방지와 신뢰회복을 통해 재창립의 각오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김치공장에서 발견된 썩은 배추. [MBC 캡처]

김치공장에서 발견된 썩은 배추. [MBC 캡처]

전날 이 회사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김치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무로 김치를 담갔다는 공익신고가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다. 식약처가 이날 해당 김치공장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고, 이 장면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공익신고자 A씨는 해당 공장에서 배추·무 등을 손질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작업자들이 손질하는 배추와 무는 대부분이 변색돼 거뭇거뭇하거나 보라색 반점, 하얀 곰팡이 등이 가득했다. 배추를 손질하던 작업자들은 썩은 부위를 잘라내며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더럽다" 등의 말을 했다.

공장 위생에도 문제가 있었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엔 애벌레 알이 달려 있었다.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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