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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항저우 AG 감독 선임, 인천 이후 8년 만에 금메달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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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인천 아시안게임 감독을 맡았던 류중일 감독.

인천 아시안게임 감독을 맡았던 류중일 감독.

류중일 전 LG 트윈스 감독이 야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23일 "류중일 감독을 야구 대표팀 감독에 선임했다. 류 감독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1월 26일부터 2월 16일까지 대표팀 감독과 코치 지원자를 모집했고, 21일 경기력 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평가 절차를 밟았다. 협회 경기력 향상위원회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국가대표팀 운영 계획과 경기 운영 능력, 지도 통솔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류 감독을 적임자로 선정했다. 협회는 다음달 이사회에서 류중일 감독의 선임을 최종 확정한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코치, 감독을 지냈다. 특히 감독으로서는 4년 연속(2011∼2014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2015년에는 KBO리그 최초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선 준우승했다. 이듬해 팀 성적 하락과 함께 물러났다.

2018년 LG 사령탑에 오른 뒤 8위에 머물렀으나, 2019년과 2020년에 2년 연속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하며 가을 야구를 했다. 3년 계약 만료 후 LG를 떠난 류 감독은 모교인 경북고에서 인스트럭터를 지냈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류 감독을 헹가래치는 선수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류 감독을 헹가래치는 선수들.

류중일 감독은 두 차례 대표팀을 지휘했다. 전임감독은 아니었으나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4년 인천 AG 대표팀을 이끌었다. WBC에선 2승1패를 거두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인천 AG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는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아시아 랭킹 상위 6개국과 예선 라운드 상위 2개국 등 총 8개국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본선은 4개국 2개조 조별리그 이후 1·2위가 수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수퍼라운드에선 같은 조였던 팀을 제외한 두 팀과 맞붙는다. 이후 조별리그에서 함께 진출한 팀과의 경기결과와 수퍼라운드 2경기 성적을 합산해 1·2위가 결승에, 3·4위는 동메달 결정전에 간다.

KBO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최정예 대표팀을 꾸리지 않기로 했다. 프로리그 일정도 중단하지 않는다. 대회 규정과는 별개로 24세 및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를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우되, 추가로 와일드카드를 뽑을 듯하다. 아시안게임 규정에는 연령 제한이 없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숫자 제한도 없다. 국제 경험이 있는 포수나 선발자원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일단 성적을 내야 한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많은 분이 이해할만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 24세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니, 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를 발굴하고 성장하게 하는 과제도 있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다. 최근 국제대회 결과로 아쉬워하는 팬들께 납득할만한 결과를 보여드려야 한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기쁨을 젊은 선수들이 누리게 하고 싶다. KBO리그의 스타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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