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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사무관인데 책상도 없다? ‘김혜경 비서’ 미스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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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고 지목받는 측근 배모씨의 행적에 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을 차례로 거친 그의 직책은 현재 없는 직무라고 한다. 그의 퇴사와 함께 자리도 자연스레 사라진 셈이다.

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배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인 2010년 9월 성남시 비서실(7급 별정직)에 들어왔다. 배씨가 담당했던 ‘시정 해외 홍보와 내방 외국인 의전’ 업무는 이 후보 취임 이후 성남시 비서실에 처음으로 생긴 것이라고 한다. 현재 성남시 비서실에도 외국인 의전 담당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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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2018년 8월 경기도로 적을 옮겼다. 도청 총무과 5급 사무관으로 영전한 그의 담당 업무는 ‘국회 소통 및 국외 의전’이다. 현재 도청을 떠난 그의 업무를 이어받은 후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한 적 있는 한 직원은 “국회 소통 업무는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담당하는 거로 안다”며 “해당 업무는 총무실 직원이 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지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 “배씨가 총무과의 어느 자리에서 어느 컴퓨터를 썼는지 등을 공개하라”고 이 후보 측에 요구했다. “총무과에서 배씨 얼굴도 본 적 없고, 그의 책상도 컴퓨터도 없었다고 한 도청 직원들의 제보가 있다”면서다. 국회사무처는 배씨에게 별도의 국회 출입증을 발급하지 않았다고 박 의원실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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