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해설을 맡은 중국의 왕멍(38)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가 한국 선수에게 "잘 넘어졌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왕멍은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경기에서 중국 CCTV의 해설을 맡았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최민정, 이유빈, 황대헌, 박장혁 네 선수가 한 조를 이뤄 중국, 폴란드, 이탈리아와 함께 준준결승을 치렀다.
마지막 2바퀴를 남겨두고 박장혁은 코너를 돌던 중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해설하던 왕멍은 순간 "저기 넘어진 선수 누구죠?"라고 묻더니 "혼자 넘어졌네요. 어쩔 수 없다. 뭐 어떻게 동정해줘야 할지 모르겠네"라고 말하며 손뼉을 쳤다.
이어 그는 한국팀이 어떻게 넘어졌는지 다시보기로 보자고 말했다. 박장혁 선수가 넘어지는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보던 왕멍은 "잘 넘어졌다"라고 했다가 이내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이건 (쇼트트랙 경기에서 흔히 나오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2분 48초 308을 기록해 3위로 들어왔고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준결승에 진출해 이 종목에서 초대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은 혼성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선수들 사이에 '터치'가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금메달을 획득해 판정 논란이 일었다. 판정이 길어지자 왕멍은 "내 눈이 바로 자와 같다(정확하다). 다시 보기를 할 필요도 없다. 중국이 이겼다"고 주장했다.
왕멍은 중국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 가운데 한 명이지만, 한국 쇼트트랙 팬들에게는 '나쁜 손'으로 악명이 높았다. 지난 2011년에는 감독 폭행사건에 연루돼 국가대표에서 제명되고 국제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