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투자 ‘120조원 시대’]중국 증시 내수촉진·탄소중립 수혜 업종 노려볼만

중앙선데이

입력 2022.02.05 00:20

업데이트 2022.02.0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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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호 11면

SPECIAL REPORT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국내 개인 투자자는 2014년 시행된 후강퉁에 따라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하면 된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앞. [EPA=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국내 개인 투자자는 2014년 시행된 후강퉁에 따라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하면 된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앞. [EPA=연합뉴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 증시에 투자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중국 본토인 선전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하거나,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 그리고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먼저 중국 본토에 상장된 주식은 홍콩거래소를 통해 외국인들도 거래가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후강퉁을 시행하며 해외 개인 투자자들이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2016년에는 선강퉁을 통해 같은 방식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선전 거래소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빅테크 주식 보수적 접근 필요

홍콩거래소를 거쳐 본토 주식에 투자한다면 양쪽 거래소를 모두 이용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중국 본토와 홍콩거래소 가운데 한 곳이라도 휴장일이라면 거래가 불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거래 당일뿐만 아니라 다음날까지 본토와 홍콩 거래소가 모두 개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거래 가능한 종목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 이미 보유 중인 주식이 후강퉁이나 선강퉁 거래 가능 종목에서 제외되면 그 시점부터 매수는 불가능하고, 기존 보유 물량의 매도 주문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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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와 선전, 홍콩거래소 가운데 어디에 투자할지 선택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어떤 중국 기업이 유망한지를 판단한 다음, 그 종목이 어느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지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홍콩과 본토 증시의 차이는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홍콩 증시는 대외 변수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는다. 예컨대 미국에서 긴축 행보를 강화하면서 성장주들이 조정을 받자, 홍콩 증시도 궤를 같이했다. 중국 증시에선 중국·홍콩 증시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창업판, 과창판, 항셍테크지수가 낙폭이 더 큰 상황이다.

중국의 빅테크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2022년에는 강도가 약해질 줄 알았던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는 강도를 높이는 스탠스가 나오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공동부유론을 강조하며 빅테크들이 포진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에 고삐를 당겼다. 올 들어서도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대형 인터넷 기반 서비스 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경우 당국 승인을 받도록 하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2021년 실적부터 일부 둔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연간 실적을 확인하면서 투자를 결정해도 늦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 연휴 기간을 대비한 거래량 축소, 투자심리 위축이 나타나며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단기적 요소긴 하지만 언제 투자심리가 회복해 평소 일일평균거래대금이나 펀드자금의 시장 유입이 확대될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중국 본토 증시는 홍콩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춘절 이전 14일물 역 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해 시장 내 단기 유동성 자금이 충분히 공급됐다. 유동성에 힘입어 중국 본토 증시는 다른 신흥국 대비 낙폭을 제한할 수 있었던 셈이다. 다만 일시적 유동성 공급인 탓에 만기를 전후로 적극적인 대응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증시를 달굴 요소는 없을까. 2월이라는 점만으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중국 증시는 통상 3월 양회에 대한 기대감이 2월부터 선반영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 투자자라면 굵직한 정책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양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2월부터는 올림픽 개최로 경기 부양정책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번 양회에선 중국이 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탄소중립’ 관련 정책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공산당 정치국 집단학습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탄소중립’의 발전 방향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탄소중립 달성 속도에 급급한 나머지 2021년 하반기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한 석탄과 전력 부족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국가 차원의 새로운 인프라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정 투자 원하면 배당계획 눈여겨 봐야

중국이 향후 특고압, 풍력, 태양광, 수소 에너지 등의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는 지속해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불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침체된 민생회복을 위한 재정정책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현지에선 중국 정부가 ‘소비촉진’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비촉진의 대표적인 지원 정책은 전기차 보조금 연장, 농촌지역 이구환신(以舊換新, 자동차나 가전 교체) 등이 있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에는 실적 시즌도 기대되는 이벤트다. 중국은 2~4월에 기업들이 연간 실적을 본격적으로 발표한다. 주목받는 업종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급증했고 정책의 수혜를 받았던 탄소중립 관련 주요 업종이다. 대표적으론 호실적 행진을 벌이고 있는 샤오펑(小鵬·Xpeng), 리샹(理想·Li Auto), 웨이라이(蔚來·Nio)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있다. 2차전지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체들도 호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성장주가 조정 추세지만, 장기적인 방향으로는 실적 호조와 정책 수혜의 측면에서 주가 하락 시 추가매수를 노려볼만한 업종이다.

안정적인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중국 기업들의 배당 계획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 기업은 연간실적 발표와 함께 종목별 배당계획도 발표한다. 한국 증시와 다른 점은 개별 기업별로 배당 기준일이 다르다는 점이다. 즉 한국 증시에서처럼 일괄적인 연말 배당락이 발생하지 않고, 기업별로 다른 날에 배당락이 발생한다. 배당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종목별 배당기준일, 배당일 확인이 필수인 셈이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이화여대에서 국제중국어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2018년부터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주식컨설팅팀, 디지털리서치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유튜브채널  〈스마트머니-4시에 만나는 미래〉에서 중국과 홍콩 증시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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