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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가 중앙일보 독자에게 전합니다 "베이징 올림픽, 함께 응원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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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선수가 현역이던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우사인 볼트 선수가 현역이던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적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가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3일 중앙일보에 특별 메시지를 보내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서다. 볼트는 “내 인생은 (2008년 개최된) 베이징 (여름) 올림픽 전과 후로 나뉜다”며 “내 삶을 바꿔준 베이징에서 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1986년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볼트는 2008년 여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육상의 꽃인 100m와 200m 모두에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다. 볼트는 당시 “경기 전엔 치킨 너겟을 먹고 낮잠을 잤다”거나 경기 전 자신의 이름인 ‘볼트’를 연상시키는 번개 포즈를 취하는 장난스러운 언행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다음은 그가 보내온 메시지 전문. IOC는 중앙일보에만 전문 단독 게재를 의뢰했다. 영어 원문 전문은 3일자 코리아 중앙데일리에 게재됐다.

[중앙일보 그래픽팀]

[중앙일보 그래픽팀]

“내 인생을 바꿔준 곳, 베이징”

우사인 볼트

자메이카 출신인 나는 겨울 스포츠 경험은 없습니다. 추위도 싫고요, 태양이 더 좋아요. 육상 이외에 제가 했던 스포츠 종목은 크리켓과 축구 정도입니다. 겨울올림픽은 대개 제 관심 밖이었죠. 하지만 4일 개막하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다릅니다. 진짜로 보고 싶어서 기대가 커요.
베이징은 저에게 모든 것을 바꿔준 곳입니다. 중요한 경기의 모든 디테일을 다 기억하고 있어요. 베이징은 저에게 항상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곳이니까요. 2008년의 올림픽의 30초도 되지 않는 짧은 (경기) 시간은 저의 인생 전체를 바꿨습니다. ‘새 둥지(강철 빔을 엮어 만든 타원형 외관 때문에 생긴 별칭)’라고 불린 주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관중과 그들의 에너지는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자메이카 출신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이번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알죠. 그들이 어떤 기분일지 말이에요. 올림픽 주경기장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것, 관중의 에너지를 체감하는 일만큼 멋진 것은 없을 겁니다. 수년 전 자메이카 출신 봅슬레이 팀이 영화 ‘쿨 러닝’을 통해 유명해졌죠. 그 후 지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필에선 자메이카 첫 여성 봅슬레이 팀이 출전하기도 했어요. 제 이름을 따서 ”Mr. 쿨 볼트”라고 자신들의 봅슬레이 이름을 지어준 건 영광이었죠.

이번 올림픽에도 전 세계 관중이 함께 모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경기는 계속되어야 하고, 그 점이 제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팬데믹 속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많은 선수들이 이 순간을 위해 수년간 땀을 흘렸습니다. 팬 여러분들도 2022년 올림픽을 같은 마음으로 응원할 거라고 믿어요.

우사인 볼트 [사진 푸마코리아]

우사인 볼트 [사진 푸마코리아]

겨울 스포츠 종목 중에서 저는 알파인 스키나 스노우보드, 그리고 물론 자메이카 출신 선수들이 출전하는 봅슬레이 경기를 즐깁니다. 저도 물론 베이징에서 직접 경기를 볼 순 없죠. 좋은 아빠가 되자는 게 요즘 제 삶의 최고의 목표거든요. 육상을 그만두긴 했지만 그립지는 않아요. 다양한 방법으로 육상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관중이 뿜어내던 에너지는 그럽습니다. 베이징에서 4일부터 그 에너지를 느낄 선수들, 부럽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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