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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의 지옥도, 인천에 있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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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백종현의 여기 어디?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에서 지옥도의 무대가 된 인천의 사승봉도. [사진 인천관광공사]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에서 지옥도의 무대가 된 인천의 사승봉도. [사진 인천관광공사]

요즘 섬이 부쩍 방송에 자주 보인다. 팬데믹 이후 하늘길이 막히면서 이색적인 국내 섬을 찾아 촬영하는 경우가 확 늘었다.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세계 TV쇼 부문 5위를 오른 ‘솔로지옥’. 커플이 돼야만 탈출할 수 있는 ‘지옥도’를 배경으로 한 연애 리얼리티쇼다. 커플이 되면 럭셔리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천국도’로 탈출한다는 설정이다.

연애의 장이 된 지옥도의 무대는 인천 옹진군의 사승봉도다. 이름은 낯설지만, 알고 보면 친숙하다. ‘무한도전’ ‘1박2일’ ‘정글의 법칙’ 등 각 방송사의 대표 예능을 통해 이미 얼굴을 비쳤다. 깨끗한 자연, 2㎞ 길이의 백사장을 품은 덕에 여러 방송의 무대가 됐다. ‘솔로지옥’에 출연한 유튜버 송지아는 “여기서 어떻게 살지 싶었는데, 자연 속에서 해방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당일치기 여행도 캠핑도 가능하지만, 무인도인지라 여러 불편이 따른다. 일단 정기선이 없다. 인천항이나 대부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승봉도에 입도한 다음, 낚싯배를 빌려(6인 기준 왕복 10만원선) 타고 들어가야 한다. 배가 뜨지 않는 경우가 잦아 예약이 필수다. 간이 야영장과 화장실이 마련돼 있지만, 매점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섬 야영장 관계자는 “낚시꾼만 찾던 섬인데, 최근 캠핑족이 부쩍 늘었다”고 전한다. 불편을 감수할 만큼 한적하고 아름다운 것이 인기의 비결이란다. ‘솔로지옥’ 속 너른 백사장과 낭만적인 일몰 풍경은 CG가 아니다. 낚시하기에도 캠핑을 즐기기에도, 이맘때 겨울보다는 4~10월이 좋다.

천국도로 등장한 호텔은 인천 영종도의 호텔 파라다이스시티다. 1박 2000만원에 달하는 최상위 객실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에서 연인들이 머물렀다. “‘솔로지옥’의 인기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문의가 확 늘었다”고 호텔 관계자는 설명한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해 화제가 된 섬도 인천에 있다. 옹진군 덕적도 남쪽에 있는 선갑도다. 사유지여서 방문이나 야영은 어려우나 낚시 매니어에겐 꽤 알려진 섬이다. 선갑도 앞바다는 국내 최대 우럭 어장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신세계로부터’는 거제시 외도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됐다. ‘천국의 계단’ ‘비너스 가든’ ‘사랑의 언덕’ 같은 낭만적인 장소는 세트가 아니라 외도에 실재하는 공간이다. 이맘때는 섬 곳곳을 동백꽃이 화려하게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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