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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아시안컵 우승 도전...'지메시' 지소연과 '벽' 심서연

중앙일보

입력

사상 첫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벨호 공격의 선봉을 맡은 지소연. [사진 대한축구협회]

사상 첫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벨호 공격의 선봉을 맡은 지소연. [사진 대한축구협회]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인도에서 개막하는 2022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C조에 편성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 한국은 21일 베트남(32위)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4일 미얀마(47위), 27일 라이벌 일본(13위)과 맞붙는다. 일본은 최근 2차례 대회(2014·2018년)에서 모두 우승한 강호다.

한국의 1차 목표는 5위 이내 진입, 2차는 우승이다. 이번 대회 5위까진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준결승에는 4차례(1995·2001·2003·2014년) 진출했고, 최고 성적은 2003년의 3위다. 벨호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출전권 획득은 물론 우승 한까지 풀겠다는 각오다. 벨 감독은 "첫 번째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단단한 '방패' 심서연. 그는 지소연과 함께 대표팀 우승을 합작하는 꿈을 꾼다. [뉴스1]

한국의 단단한 '방패' 심서연. 그는 지소연과 함께 대표팀 우승을 합작하는 꿈을 꾼다. [뉴스1]

한국 대표팀 공·수의 핵심은 '지메시' 지소연(30·첼시 위민)과 심서연(33·세종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이다. 두 사람은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단 베테랑이지만, 우승 경험은 없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해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선수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둘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 축구 레전드 골잡이다. 지소연은 지난 9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몽골전에서 A매치 통산 59호 골을 넣었다. 남녀 통틀어 차범근 전 남자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종전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득점(58골)을 넘어섰다. 소속팀에선 각종 대회 우승 트로피를 다 들었다. 지소연은 "대표팀에선 아직 무관이라 아쉽다. 대표팀 동료들과 한 번쯤은 결승 무대를 밟고 싶다. 아시안컵에선 대표팀에서 우승하는 꿈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우승을 위해 대표팀에서 포지션까지 바꿨다. 뛰어난 스피드와 기술이 공격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닮아 '지메시'로 불렸던 그는 중원으로 내려와 플레이메이커를 맡았다.

2013년 동아시안컵 당시 지소연(왼쪽)을 안아주는 심서연(가운데). 둘은 이때부터 팀의 핵심 선수였다. [중앙포토]

2013년 동아시안컵 당시 지소연(왼쪽)을 안아주는 심서연(가운데). 둘은 이때부터 팀의 핵심 선수였다. [중앙포토]

심서연은 한국의 수비진을 이끄는 리더다. 1m70㎝의 큰 신장으로 유럽 선수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별명은 '벽'이다.  2008년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후 부상 당한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주전 센터백 자리를 지켰다. 조소현(토트넘) 이전까지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A매치는 64경기 소화했다. 심서연은 유독 한일전을 벼르고 있다. 그는 2019년 한일전 0-0으로 맞선 후반 막판 페널티박스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장본인이다. 한국은 0-1로 졌다.

심서연은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이번엔 한일전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심서연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빠르고 발재간이 좋은 일본 공격수들의 드리블 돌파 성향을 예측해 막아내는 특별 훈련도 했다. 그는 "이번엔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서연은 팀의 '맏언니'격이다. 그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팀 전체가 좋은 경기를 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심서연은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선배의 역할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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