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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봉급 월 200만원으로” 윤석열, 2030 끌어안기 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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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발달장애 예술인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발달장애 예술인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병사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한 줄짜리 공약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67만원인 병장 월급을 3배가량 인상하겠다는 거다. 정책을 총괄하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통화에서 “윤 후보 당선 즉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 공보단은 “국가가 병사의 최저임금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는 윤 후보의 신념을 반영한 공약”이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극적 재결합한 이후 2030 표심에 적극 구애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7일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짧은 메시지를 연이어 냈다. 익명을 원한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연말 윤 후보 지지율 폭락 요인에는 청년 세대의 변심이 있었다는 게 내부 분석 결과다. 최근 모습은 이런 2030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중에는 ‘윤석열 배달 라이더’ 일정을 통해 청년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헬멧 쓴 윤석열 후보가 배달상자를 메고 도시락 배달을 할 것”이란 게 윤 후보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청년세대를 비롯해 소상공인·자영업자와 배달 노동자의 애로사항을 몸소 체감하고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2030세대의 표심 탈환을 위해 낸 ‘연습문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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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윤 후보 메시지의 이면에는 당내 청년 보좌역들이 있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국민의힘 각 조직에 배치된 청년 보좌역들과의 간담회 뒤 “선대본부의 모든 정책과 메시지는 청년 보좌역과 반드시 상의한 뒤 발표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당시 간담회에서 “역할이 전혀 없다”는 청년 보좌역들의 반발이 나오자 이에 즉각 반응한 것이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선대본부가 슬림해지며 보고 단계가 줄자 2030 실무진의 아이디어가 분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당 경선 경쟁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에게 회동을 제안하는 등 ‘원팀’ 구성에도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윤 후보 측 인사는 통화에서 “연락이 잘 안 닿는 유승민 전 의원은 그분 집주소까지 확보하며 접촉에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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