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상선언' 이어 ‘킹메이커’ 개봉 연기...영화계 "극장 영업시간 제한 풀어달라"

중앙일보

입력

이선균(왼쪽), 설경구 주연 선거 소재 영화 '킹메이커'는 29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방역 지침 강화로 결국 내년에 보게 됐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이선균(왼쪽), 설경구 주연 선거 소재 영화 '킹메이커'는 29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방역 지침 강화로 결국 내년에 보게 됐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비상선언’에 이어 ‘킹메이커’도 개봉이 밀렸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로 연말 기대작이던 한국 대작 영화 개봉이 잇따라 내년으로 연기됐다.

위드 코로나 '일시 중단'에 연기 잇따라 #설경구·이선균 '킹메이커'도 내년 1월로 #영화업계 긴급성명 "도미노식 붕괴 우려 #영업 시간 제한이라도 예외 인정해달라"

‘킹메이커’ 투자‧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29일로 예정되어 있던 ‘킹메이커’ 개봉일이 내년 1월 설 연휴로 변경됐다”고 17일 밝혔다. “위드 코로나의 단계적 일상 회복 분위기 속에 극장가의 정상화를 기대하며 29일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다시 강화된 방역지침을 고려해 부득이 개봉일을 변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변성현 감독의 영화 ‘킹메이커’는 1970년 신민당 대통령 경선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선거 참모 엄창록의 실화를 토대로 설경구‧이선균이 주연한 영화다. 지난 13일 언론‧배급 시사 후 배우‧감독의 인터뷰 일정도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세가 커져 정부가 17일 방역 강화 조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15일부터 인터뷰를 취소하고 결국 개봉을 미루게 됐다.

송강호·이병헌 '비상선언' 내년 1월도 불안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신작들이 돌아왔던 극장가가 움츠러든 것도 15일부터다.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됐던 한재림 감독, 송강호‧이병헌‧전도연 주연의 재난 대작 ‘비상선언’은 내년 1월 예정이던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어린이 애니메이션 ‘빅샤크4: 바다공룡 대모험’ ‘클리포드 더 빅 레드독’도 각각 22, 29일이던 개봉을 잠정 미뤘다. 22일 예정이던 스페인 스릴러 ‘피드백’, 일본 영화 ‘도쿄 리벤저스’ 개봉도 내년 1월로 넘어갔다.

당초 24시간 운영이 가능했던 영화관은 오는 18일 도입되는 거리 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됐다. 정부의 공식 발표 전부터 이런 지침 강화가 예견되자,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영화수입배급사협회·상영관협회 등 영화업계는 16일 긴급 성명을 내고 “극장 및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영화계 "오후 10시 영업 제한, 7시 이후 영화 못 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를 잠시 멈추고 강화된 방역조치를 발표한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영화관 모습.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은 4인으로 축소하고, 다중이용시설은 밤 9~10시 영업으로 제한한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흥시설 등 1그룹과 식당·카페 등 2그룹 시설은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으며, 3그룹 시설 중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밤 10시까지, 청소년 입시학원 등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 [뉴스1]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를 잠시 멈추고 강화된 방역조치를 발표한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영화관 모습.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은 4인으로 축소하고, 다중이용시설은 밤 9~10시 영업으로 제한한다.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흥시설 등 1그룹과 식당·카페 등 2그룹 시설은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으며, 3그룹 시설 중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밤 10시까지, 청소년 입시학원 등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 [뉴스1]

영화계는 “팬데믹 이전 2019년에 (연간) 2억3000만명에 육박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600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영화산업 내 누적 피해액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영업시간 제한 22시를 적용할 경우 (평일 관객이 주로 몰리는) 19시 이후 상영 시작은 거의 불가능해진다”면서 “영화 개봉을 막음으로써 영화계 전체에 피해가 확산되고 결과적으로 영화산업의 도미노식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15일 개봉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상영시간이 148분, 22일 개봉 예정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130분으로 대부분 2시간을 넘는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원작의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23일 개봉)은 무려 179분이다. 123분인 ‘킹메이커’, 141분인 ‘비상선언’은 결국 개봉을 미뤘다.

영화업계는 또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극장들은 정부 지침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활동을 적용해 왔다”면서 “상영관 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며 현재 취식도 금지되어 있다. 특히 방역 패스 적용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만 입장을 허용함에도 자율적으로 띄어앉기까지 적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은 보장해주길 요청한다”고 극장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