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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첩보물 '킹스맨' 감독 "1차 대전 교훈…지도자 잘 선출해야"

중앙일보

입력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국제 전쟁을 유발해 전세계 평화를 뒤흔들려는 폭군들과 이를 막으려는 영국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 사진)이 최초의 독립 정보 기관 '킹스맨'을 탄생시킨 배경을 그린 프리퀄 작품이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국제 전쟁을 유발해 전세계 평화를 뒤흔들려는 폭군들과 이를 막으려는 영국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 사진)이 최초의 독립 정보 기관 '킹스맨'을 탄생시킨 배경을 그린 프리퀄 작품이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이런 명대사와 함께 신사복에 최첨단 무기를 감춘 영국 비밀요원들의 첩보 액션 ‘킹스맨’ 시리즈가 세 번째 영화로 돌아왔다.

22일 개봉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튜 본 감독‧주연 랄프 파인즈 화상 간담회

22일 개봉하는 ‘킹스맨: 에이전트’는 100년 전 과거로 돌아가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탄생 배경을 파헤친 프리퀄. 전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 ‘킹스맨: 골든 서클’(2017)이 노동자계급 출신 청년 에그시(테런 에저튼)가 킹스맨으로 거듭나는 모험을 통해 영국 신사도와 동시대 문제들을 위트 있는 액션과 결합해냈다면, 이번엔 세계 각국의 폭군들이 결탁한 음모에 맞서 영국 공작 옥스포드(랄프 파인즈)와 초대 ‘킹스맨’들의 고전적 활극이 볼거리다. 러시아를 몰락시킨 괴승(怪僧) 그리고리 라스푸틴, 네덜란드 출신 마성의 첩자 마타 하리 등 역사 속 실존 인물에 허구적 상상을 보탰다.
영국 전통 신사도와 변화무쌍한 현대사회, 노동자계층과 귀족문화를 넘나들며 기존 첩보 액션을 전복시킨 ‘킹스맨’ 시리즈만의 기발함은 줄었지만, 초기 모델 낙하산, 비행기를 타고 검술을 펼치는 고전적 액션, 당대 세계 정상들의 요지경을 블랙 코미디처럼 풍자한 장면들이 재미를 준다.

앞서 두 편의 주연 콜린 퍼스, 테런 에저튼 대신 ‘007’ ‘쉰들러 리스트’의 배우 랄프 파인즈(59)가 새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그와 시리즈 세 편의 각본‧연출을 도맡은 매튜 본(50) 감독을 17일 화상 간담회로 만났다. 한국에서 ‘킹스맨’ 1‧2편이 각각 612만‧494만 관객의 흥행을 거둔 터. 본 감독은 “‘킹스맨’ 영화가 나올 때마다 한국에 달려가고 싶다. 다음 영화는 꼭 들고 찾아뵙고 싶다”는 말부터 했다. “저도 한국영화 팬이고 한국만큼 영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나라가 없다. 한국 관객이 제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만큼 분발하겠다”면서다. 다음은 일문일답.

매튜 본 "1차대전 교훈, 지도자 잘 선출해야"

영국 첩보 액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주연 랄프 파인즈(왼쪽)와 '킹스맨' 전체 각본, 연출을 맡아온 매튜 본 감독이 17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국 첩보 액션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주연 랄프 파인즈(왼쪽)와 '킹스맨' 전체 각본, 연출을 맡아온 매튜 본 감독이 17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킹스맨’의 기원으로 돌아간 이유는.  

매튜 본(이하 본)=“전작에서 해리(콜린 퍼스)가 에그시(테런 에저튼)에게 킹스맨이 1919년 옥스포드 공작이 겪은 비극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을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읽어보니 현재 우리에게 시사점이 많았다. 한마디로 지도자를 잘 선출해야 한다. 작은 사건이 모여 어마어마한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당시 스페인 독감 등 여러 상황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느꼈다. 인물로 봤을 때도 라스푸틴 같은 특이한 인물은 상상만으로 못 만들었을 것 같다. 세 명의 사촌(영국왕, 독일황제, 러시아황제)이 붙은 싸움이 세계대전으로 번진다는 것,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암살 작전이 처음엔 실패했는데 이들이 탄 마차가 엉뚱한 길로 접어들다가 암살자를 다시 만난 과정 등이 정말 실제 일어난 일인가, 싶을 만큼 대단해 영화에 녹여냈다. 또 ‘킹스맨’은 반전(反戰)영화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걸프전 이런 전쟁들은 모두 있어선 안 됐다. 옥스포드 공작의 대사처럼 우리는 평화를 위해 폭력을 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평화주의자다. 그게 이 영화 메시지다.”

전편들과 차별점은.

본=“이 영화의 차별점이 지금 제 옆에 앉아계신다.(웃음) 랄프 파인즈 배우다. 또 랄프와도 이야기 나눴지만 옥스포드 공작이 처음에 킹스맨 조직을 만들면서 구현하고자 한 가치와 원칙들이 100년 뒤에도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고 믿을 수 있게끔 기반을 탄탄히 잘 다져야 했다.”

시리즈 3편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10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전통 검술을 펼친다. 주인공 옥스포드 공작과 라스푸틴의 대결도 명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리즈 3편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10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전통 검술을 펼친다. 주인공 옥스포드 공작과 라스푸틴의 대결도 명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킹스맨’ 시리즈의 무엇에 끌려 출연했나.  

랄프 파인즈(이하 파인즈)=“항상 시나리오 기준으로 작품을 선택한다. ‘킹스맨’ 전편들의 색깔과 분위기가 좋았다. 장난기 있으면서도 예상할 수 없는 드라마, 첩보 장르를 전복시킨 면이 마음에 들었다. 프랜차이즈의 기원으로 가서 1차 세계대전이란 역사적 배경에 ‘킹스맨’만의 색깔, 액션을 버무려내는 도전이 정말 재밌을 것 같았다. 빵빵 터지는 이야기와 액션 속에 인간의 용기와 청렴, 인류애가 담겨있어 특별하다. 영화에 나오는 ‘원탁’에 둘러앉은 남녀 전사가 부패와 폭력, 악의 무리에 맞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유머와 함께 즐길 수 있을 거다.”

예순 앞둔 파인즈, 액션 95% 소화 "훈련 많이 했죠"

전편에선 신사다운 영국식 액션을 펼쳤는데.  

본=“항상 액션은 이야기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현대 배경이었다면 이상했겠지만, 이번엔 과거로 갔기에 멋있는 검술 액션을 했다. 발레를 활용한 라스푸틴의 액션 장면도 흥미롭다. 과거엔 비행기도 캔버스 천 날개에 나무 프로펠러가 돌아갔다. 우리한텐 골동품이지만 당대로선 현대적인 장비들도 활용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이 '킹스맨' 촬영 세트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이 '킹스맨' 촬영 세트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파인즈=“멋진 액션을 위해선 배우와 스턴트, 촬영, 컴퓨터그래픽(CG) 등 많은 것의 합이 잘 맞아야 한다. 담당 스턴트맨과 함께 훈련을 많이 했다. 검술은 이미 배운 상태였고 감독님도 최대한 배우가 직접 액션을 하길 원해서 열심히 임했다. 젊었을 때 액션을 많이 찍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할 정도로 라스푸틴과의 검투 장면은 재밌었다.”
본=“전체 액션의 95%를 직접 완벽하게 소화하셨다.”

한국 관객에게 전하고픈 말은.  

본=“시리즈를 사랑해주셔서 그저 감사드린다.”
파인즈=“저도 한국영화를 좋아한다. 지금 한국영화산업은 정말 창의적이고 독특한 창작자와 출연진이 많다. 그렇기에 ‘킹스맨’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건 가장 큰 칭찬이다. 팬데믹이라는 불안한 상황 때문에 함께 못 해서 아쉽지만, 다음 속편이 나온다면 감독님과 함께 한국에 간다면 영광이겠다.”
본=“둘이 같이 가면 진짜 재밌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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