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생명과학Ⅱ 20번 오류' 평가원장 사퇴 "책임 절감"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뉴스1]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이 15일 “이번 일의 책임을 절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퇴했다.

강 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정답결정 처분취소 소송 판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평가원은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정답결정 취소 소송에 대한 서울행정법원 제6재판부의 판결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국민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평가원은 이번 일이 빚어진 데 대하여 통렬히 성찰하고, 새로운 평가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며 “남은 대입전형 절차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영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법원의 1심 선고에 대해 “항소는 고민하고 있지 않다”며 “대학 입시 일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이 소송으로 인해 이미 예정된 일정에 지체가 일어나고 있어 수능을 책임지고 있는 평가원의 입장에서 더 이상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피해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송 관련 부분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재판부에 충분히 소명을 드렸고, 재판부에서 내린 결정에 대해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소송 관련된 것도 지휘를 법무부에서 받는다”며 “관계기관과 입장을 밝혀서 항소하지 않도록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는 이날 수험생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낸 2022학년도 수능 정답결정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전원 정답’으로 처리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0일 응시생 44만8138명에게 성적표를 배부하면서 생명과학Ⅱ 응시생 6515명의 해당 과목 성적은 공란 처리한 바 있다.

역대 수능 출제오류 사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