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한국, 미ㆍ중 사이 확고한 자기 정체성 가져야" [중앙일보-CSIS 포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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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1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JTBC일산스튜디오에서 화상으로 열린 '중앙일보-CSIS 포럼 2021’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1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JTBC일산스튜디오에서 화상으로 열린 '중앙일보-CSIS 포럼 2021’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14일 중앙일보와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화상으로 진행한 ‘중앙일보-CSIS 포럼 2021’ 개회사에서 "미ㆍ중 두 나라의 압도적인 영향력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한국은 확고한 자기 정체성을 갖고 국가 비전과 국익을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한국이) 자강ㆍ동맹ㆍ국제연대로 지혜롭게 대처하면 미ㆍ중의 존중을 받고 교량 역할을 하는 중추국(pivot state), 중견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두 강대국의 눈치나 보면서 그때그때 유리한 쪽으로 편승하는 식으로는 양쪽에서 공격받는 파쇄국(shatter zone state)로 전락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싱가포르처럼 '모두와 친구 하기, 누구와도 적대하지 않기'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미ㆍ중 모두와 가까운 관계다. 즉, 한ㆍ미 동맹을 기초로 한ㆍ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하고 다른 중견 국가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제언이다.

홍 회장은 또 "한국은 남북 분단에 남ㆍ남 갈등이 겹쳐 외교ㆍ안보 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 수준이 매우(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회 안에 상설협의체를 둘 것을 제안한다"며 "정파를 초월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일관된 외교ㆍ안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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