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규탄 집회시위 비상/오늘부터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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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찰 봉쇄맞서 충돌 불가피
보안사의 민간인사찰을 규탄하는 야당ㆍ재야운동권의 연합시위가 10일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6공이후 처음으로 8일 야당과 재야ㆍ종교계ㆍ대학운동권 등이 총연합한 「확대비상시국회의」가 결성된후 10일에 이어 12,13일 잇따른 집회와 가두시위가 예정되어 있어 이를 원천봉쇄하려는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대학가에서는 단식농성ㆍ출정식 등이 계속되고 있다.
전민련은 10일 오후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보안사의 사찰대상으로 폭로된 1천3백여명과 시민ㆍ학생 등이 참가한 가운데 「보안사 불법민간인사찰 규탄대회」를 갖는다.
대회에는 전대협소속 학생들도 대거 참가,집회후 도심에서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은 명동성당집회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아래 명동일대에 전경 20개중대 2천4백명을 배치,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학로에 10개중대 1천2백명,보안사 서빙고분실 등 보안사 관련시설에 2개중대를 배치해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앞서 서울대ㆍ고대ㆍ이대ㆍ외대 등은 10일 오후1시부터 각 대학별로 출정식을 가졌으며 학생들은 시민들에 대한 가두홍보를 실시한뒤 대회에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평민ㆍ민주당과 국민연합ㆍ전민련 등 야당ㆍ재야의 9개 단체로 구성된 확대비상시국회의 집행위원회는 9일 오후3시부터 서울 충신동 전민련사무실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13일의 규탄군중집회를 오후3시 당초의 여의도광장에서 보라매공원으로 변경,개최키로 했다.
집행위원회는 13일 집회에 수배중인 윤석양이병(24)이나 가족이 참석,특별증언을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안본부는 보라매집회에 대해 정식으로 집회신고가 접수되면 집회규모ㆍ내용 등을 검토한후 허가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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