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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읊조린 기도소리만…차분한 수능시험장 풍경

중앙일보

입력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덕원고등학교에 마련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2시험장 앞에서 학부모들이 교문 바깥에서 시험장을 바라보고 있다. 김정석 기자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덕원고등학교에 마련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2시험장 앞에서 학부모들이 교문 바깥에서 시험장을 바라보고 있다. 김정석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8일 오전 7시30분쯤 대구 수성구 욱수동 덕원고등학교 앞. 대구광역시교육청 24지구 제12시험장이 마련된 이곳은 평소와는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시험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교문 바깥에서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묻어있었다. 학부모들이 조용히 읊조리는 기도 소리도 들렸다.

아침 해가 채 뜨기 전부터 쌀쌀한 아침 공기를 뚫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수험생들은 입실 마감 시각인 오전 8시10분이 다가오면서 점차 그 수가 늘어났다.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시험장 앞 풍경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으레 수능 당일 오전에는 학교 후배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학부모단체 등에서도 따뜻한 차와 먹을거리를 준비해 수험생들에게 나눠주며 왁자지껄한 풍경이 만들어지곤 한다. 하지만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당국이 응원전을 제한하면서 한산한 분위기가 됐다.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덕원고등학교에 마련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2시험장 앞에서 학부모들이 교문 바깥에서 시험장을 바라보고 있다. 김정석 기자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덕원고등학교에 마련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2시험장 앞에서 학부모들이 교문 바깥에서 시험장을 바라보고 있다. 김정석 기자

재수생 자녀를 둔 강영미(55)씨는 “시험장에 들어서며 계속 뒤를 돌아보는 아들을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며 “코로나19로 지난 1년간 공부하느라 고생했을 아들이 이번 수능에서는 부디 좋은 결과를 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지역 수능시험장 현장에서는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교통경찰 등 인력 500명과 순찰차 88대, 싸이카 14대 등을 동원해 특별 교통관리를 실시했다. 시험장에 늦게 도착한 일부 수험생을 제외하고는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지난해보다 1200여 명 늘어난 수험생 4만5000여 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상태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은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 2명이 병원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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