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전재산 900만원 뜯긴 50대 가장, 결국 극단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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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으로 통장에 남아있던 잔액 900만원을 모두 뜯긴 50대 가장이 다음날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타까운 사건을 접한 검찰은 범죄 피해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유족에게 생계비 등 지원을 요청했다.

17일 춘천지검에 따르면, 지난달 초 춘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 A씨가 “대출을 해주겠다”며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자신의 계좌에 있던 900여만원 전액을 빼앗기는 피해를 입었다. 사건 당일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A씨는 다음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변사사건을 지휘한 춘천지검 검사는 직접 피해자 유족들과 면담을 진행한 결과 A씨 가족의 안타까운 상황을 듣게됐다. 이에 검사는 춘천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피해자 지원을 요청해 생계비를 지원받게 하고, 춘천시청에는 ‘긴급복지지원제도 및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통한 추가 지원을 의뢰했다.

검찰은 국가 차원에서 유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관련 법규에는 강도죄 등 생명·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강력범죄 피해자만을 경제적 지원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어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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