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청원 게시판에 등장한 "이준석 스마트폰 뺏어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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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휴대전화를 뺏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서울 사는 청년"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한때 저도 이준석의 지지자였고, 이준석과 윤석열을 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당원 가입도 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준석을 2030과 연대해 합리적 소통을 외치며 국민의힘 늙은 이미지를 바꿔줄 새로운 대안이라 여겼다"며 "그는 당대표가 될 때 분명히 '당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문 닫고 조용히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를 철저히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당대표가 된 후 윤석열, 원희룡 등 유력 대선후보들에게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을 하며 다수의 상식적인 2030 지지자들과 국민들을실망시켰다"며 "경선 기간에는 당대표로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특정 후보의 잘못은 과장해서 말하고 자신의 편을 드는 홍준표 후보의 잘못에는 침묵했다"라고도 했다.

또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윤석열 후보가 최종 당선된 후에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 당선 후 2030세대의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는 언론의 분석을 두고 이 대표가 또다시 당 내부 인사들과 견해 차를 보이는 데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페이스북

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페이스북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최근 2030세대의 탈당 사태와 관련 "40명 남짓"이라며 의미를 축소한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전당대회 후 2030 탈당자' 수치를 공개하며 "겸허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청원인은 "이 대표가 스마트폰으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끼친 해악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며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그의 모든 SNS 계정을 강제 탈퇴시켜 그가 한국에 사는 2030 상식적인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정오까지 이 청원에 800여명이 동의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인 김소연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일할 기회"라며 이를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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