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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연착륙, 이번주가 고비...‘핼러윈’ 여파 나타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오후 서울 구로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구로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연착륙할 수 있을 지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말 이동량을 높인 핼러윈 축제 여파가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주 사이 24% 늘어난 확산세 

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주(10월 31일~11월 6일)간 집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1만4935명이다. 하루 평균 2133.6명에 달한다. 그 전주(10월 24~30일) 일평균 신규 환자 1716.2명에 비해 417.4명(24.3%) 늘었다.

문제는 이번주다. 우선 확산세가 커졌다. 8일 0시 기준 국내발생 신규 환자는 검사 건수가 줄어든 주말 영향에도 1733명을 기록했다. 9월 27일(2354명) 이후 같은 요일 중에선 가장 많다. 여기에 지난달말 핼러윈 축제 영향이 더해질 수 있다. 통상 코로나19 잠복기는 일주일 정도를 본다. 그간 이동량을 증가시킨 특정 이벤트나 연휴 등이 끝난 지 일주일 뒤 쯤엔 대체로 환자가 늘어왔다. 7월말 8월초 휴가철이나 한가위 연휴 때도 그랬다.

여기저기 '빨간불' 켜져 

또 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 지수도 심상치 않다. 최근 한주 평균은 1.2였다. 이 값이 ‘1’ 이상이면 유행상황으로 판단한다. 3주 연속 증가했다. 이는 날씨가 추워져 실내활동이 증가한 요즘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통상 수·목요일 오전에 발표되는 통계가 그 주의 최고점을 이끌었는데, 이번주 2000명대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방역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 추세라든지 동향으로 볼 때 (통계 발표 아닌 취합시점 기준) 이번 주 화요일, 수요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한 학원에서 교육청 관계자들이 특별 방역 점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한 학원에서 교육청 관계자들이 특별 방역 점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접종자 주도로 이뤄진 전파 

코로나19는 미접종자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8주간 만 18세 이상 확진자 5998명을 분석했더니, 접종을 마치지 않은 경우가 72.5%를 차지했다.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학교·학원 등 교육시설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PC방·노래방·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요양병원 내 돌파감염을 막으려 10일부터 부스터샷(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을 놓는다.

청소년 접종률이 낮은 상황에서 개인 방역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청소년의 경우 접종에 따른 이득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는 않은데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마스크 쓰기나 거리두기, 손위생 등을 지키는게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천 교수는 “청소년 중 천식이나 신경학적 등 문제가 있는 경우엔 1차만 맞는 것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며 “중증으로의 악화 위험도 외 (mRNA 백신 부작용인) 심근·심낭염 발생 가능성도 낮출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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