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11세 아동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하면서 3일(현지시간) 미 전역의 병원에는 어린이 접종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결정은 미국 전역의 부모들이 몇 달씩 걱정했던 상황을 끝낼 것”이라며 “중대한 진전이고, 이미 미국의 모든 어린이를 위해 충분한 백신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CDC는 아동 백신 접종을 통해 정체된 미국의 완전 접종 비율(58.1%)을 끌어올리고, 전체 환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어린이 환자 수를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과정에서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5~11세 아동 대상 백신은 12세 이상 백신 투여량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을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방식이다. 화이자에 따르면 5~11세 아동 약 31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백신은 90.7%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다만 부모들은 여전히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카이저가족재단 설문조사에 따르면 5~11세 자녀를 둔 부모 중 27%만이 백신을 맞히겠다고 답했다.
가장 큰 우려는 “아이들의 미래 출산능력에 끼칠 영향이 걱정스럽다”는 것인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백신이 생식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접종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다른 나라의 접종 시행 상황, 국내외 연구결과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