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날, 한미일 때린 북 “美 민주주의 정상회의, 지배야망 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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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속적인 대화 요구에 침묵하고 있는 북한이 3일 미국을 향해 "민주주의를 세계 지배 도구로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키로 한 사실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연합뉴스]

외무성은 이날 김일철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필명의 ‘파멸을 면할 수 없는 미국식 민주주의’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계획에 대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비판적인 입장을 소개했다. 김 연구사는 “미국은 민주주의의 본질을 왜곡하여 세계에 대한 지배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다른 나라들을 억압하고 그들의 내정에 간섭하기 위한 구실로 써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제자주적인 나라 인민들은 ‘자유민주주의’가 하나의 초대국이 제멋대로 세계 여러 나라들을 억누르고 지배하는 침략적 민주주의라는 것을 똑똑히 인식하고 마음과 힘을 합쳐 진정한 민주주의,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적극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한국과 일본의 국방력 증가를 집중 겨냥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천문학적 액수를 탕진하며 퍼붓는 국방 예산의 증가율을 따져보면 오히려 보수정권 때보다 더 높다"며 "동족대결에 환장이 돼 돌아가던 보수정권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고 비난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자멸을 재촉하는 군비증강책동’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 자민당이 최근 총선 공약으로 그간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으로 유지했던 방위예산을 GDP의 2% 이상으로 증액할 수 있다고 한 것을 두고 “일본은 자멸을 재촉하는 무모한 군비증강책동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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