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부활 서울도서전 다채로운 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는 90서울도서전이 책의 날인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동안 서울 잠실에 있는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도서전은 출협측이 장소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85년 이후 중단해오다가 무려 5년만에 재개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한결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주최측인 출협은 올해 도서전의 주제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책」으로 정하고 전시물의 다양화, 기획이벤트의 다변화를 꾀하면서 예년에 볼 수 없던 초대형규모로 행사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특히 도서 잡지에 한정하던 예년의 평면적 전시행태를 지양하고 점차 첨단화로 치닫는 출판의 일반적 동향을 반영, 전시물을 음향도서·전자출판물로까지 넓혀 입체화를 기하고있다는 것이 이번 도서전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전시대의 종류도 음향도서전시대·전자출판플라자 외에 출판잡지사가 각 사의 특징을 살려 책을 출품·전시하는 사별전시대, 사별전시대에 참여하지 않는 출협회원 출판사의 도서를 모아 분야별로 전시하는 종합전시대, 우리나라에서 판매중인 잡지를 한자리에 망라해 전시하는 잡지광장, 주최측이 특별히 따로 기획해 마련한 특별기획전시대 등 모두 6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재까지의 참가신청현황을 보면 사별전시대가 91사 1백61부스, 잡지광장이 70사 7부스, 특별기획전시대가 5백사 39부스, 전자출판플라자가 2사 3부스, 음향도서전시대가 1사 2부스 등 모두 6백64개사 2백12개 부스에 출품도서가 20만권을 넘어 예년수준의 배에 가까운 엄청난 규모를 보이고 있다.
도서전 기간 중에는 책의 날 기념식을 겸한 개막식(11일 오전11시·전시장내 지성의 광장), 제28회 독서감상문 당선자·90년도 모범장서가 및 우수새마을문고에 대한 시상식 등의 행사 외에 전시장안에 특설무대를 설치, 인기저자를 초빙해와 저작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자가 직접 사인한 책도 살 수 있도록 하는 「저자와의 대화마당」, 전문사서를 상주시키며 관람객의 독서상담에 응하는 「독서상담실」 등의 기획이벤트도 따로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11일에는 시인 고은씨와 소설가 이청준씨, 12일에는 법의학자 문국진씨. 만화가 이원복씨, 작가 윤흥길씨, 13일에는 『재미있는 경제이야기』를 쓴 이영탄씨·작가 고원정씨·이영희 교수·동화작가 정채봉씨, 14일에는 만화가 김원석씨·수녀시인 이해인씨·김용운 교수, 15일에는 『열두 살의 봄』의 이상교씨, 16일에는 작가 윤후명·조정래씨 등이 「저자와의 대화마당」에 초대돼 관람객들에게 자기저서의 집필동기와 배경, 책 출간후의 독자반응에 대한 소감 등을 들려주고 청중의 질문에도 답변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시회에서 주최측이 가장 신경을 쓰고있는 것은 특별기획전시. 이 특별기획전시에는 개화기 이후 198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국·검인정 교과서 1천3백만원을 모아 시대별·과목별로 분류 전시하는 「한국교과서 역사전」, 북한의 교과서와 국민교양도서들을 모아 입체 전시하는 「북한??물전」, 현존 베스트셀러 저자 1백명이 자기저서 중에서 한권씩을 엄선·추천한 1백권의 책을 전시하는 「인기저자가 추천하는 자신의 책 한권」, 「장애자용 도서코너」, 「우량도서 모음전」, 「외국우수도서 초대회」, 「중국에서 발행되는 조선족 출판물 전시회」, 「엄마가 쓰고 그린 그림책과 원화전」등 모두 8개의 특색있는 코너가 마련될 예정.
한편 주최측에서는 초대권 12만장을 발행, 도서전에 참가하는 출판사들을 위해 전국의 관람희망자들에게 무료 배포키로 했다. <정교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