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장동이라는 비싼 사이다값 내고 있다…文도 속상할 것”

중앙일보

입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한수의사회을 방문해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한수의사회을 방문해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세상에 공짜는 없지만, 사이다도 공짜가 아니다”라며 “우리(민주당)가 요새 대장동이라는 비싼 사이다값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거침없는 언행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표는는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지지자와 함께하는 감사회’에서 “수십 년간 알았던 그 민주당이 낯설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매우 속상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세계 여덟 번째 나라답게 지도자가 더 노련하게 해야 한다. 국민이 안심하게 해야 한다”며 “아무도 안 가본 길을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거나, 시행착오를 하거나, 시원시원한 말 한마디로 막 될 것처럼 하거나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기에 우리가 현혹되면 안 된다. 그리고 경제의 80%를 무역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은 외교를 잘해야 한다”며 “외국에 가서 신뢰받고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정의를 지켜야하고 민주당다움을 지켜야하고 우리가 사랑했던 민주당이 변치 않기를 바란다”며 “그런데 (요새는) 조금은 그 점이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경선을 거치며 제가 수십 년 동안 알았던 민주당이 낯설게 느껴지는 때가 있곤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많이 속상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여러) 등등의 마음이 복잡하게 오락가락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아무리 양보해도 지금 여야 후보를 통틀어서 대통령으로 가장 적임자는 이낙연”이라며 “그런데 우리 사회가 비틀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안 보려고 하고 탐욕에 눈이 어두워 눈을 감고 듣지 않으려고 한다. 저 밑에 낭떠러지가 있는데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일(당 대선 후보 최종 발표일) 우리가 말하는 대로 안 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확신한다. 이게 끝이 끝이 아니다”라며 “우리 앞에는 패배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패배 뒤에 화려한 승리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을 절대 버리지 말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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