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10일 방역 완전 해제…싱가포르는 강한 거리두기 병행

중앙일보

입력 2021.09.07 05:00

업데이트 2021.09.07 05:10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 2일 밤 덴마크 코펜하겐의 나이트클럽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다. 덴마크는 10일부터 코로나19 관련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한다.AFP=연합뉴스

지난 2일 밤 덴마크 코펜하겐의 나이트클럽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다. 덴마크는 10일부터 코로나19 관련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한다.AFP=연합뉴스

“코로나19는 더이상 우리 사회에 치명적인 위협이 아니다”  

마우누스 휴니게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이렇게 선언했다. 덴마크는 오는 10일 입국자 격리 조치를 제외한 모든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일상 회복을 위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처음 시작한지 5개월 만이다.

휴니게 장관은 “코로나19는 잘 통제되고 있고, 기록적인 예방 접종 수준에 도달했다”며 “그래서 코로나19와 싸우느라 도입해야 했던 방역 조치들을 없앨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의 접종률은 74.6%(9월 5일 기준)에 달한다. 유럽 최고 수준이다. 최근 한달간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명당 489명으로 한국보다 5배 가량 많은 편이지만 3개월간 치명률은 0.1%로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덴마크는 지난 4월 21일 ‘코로나 패스(백신 접종 증명서)’를 내놓으면서 유럽 내에선 가장 빨리 일상 회복 정책을 시작한 나라”라고 전했다. 코로나 패스 도입 이후 덴마크는 패스나 72시간 내 실시한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참한 사람은 식당ㆍ카페ㆍ술집ㆍ영화관ㆍ체육관ㆍ경기장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8월 1일부터는 나이트클럽 처럼 실내 밀집 장소나 축구장 등 대형 행사장에 들어갈 때만 코로나 패스를 의무적으로 챙기도록 했다.

9월 10일부터는 공항과 병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한다. 성인 기준 80% 이상이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다중이용시설에 갈 때 더이상 코로나 패스도 필요없다. 그러나 휴니게 장관은 “지금 상황이 좋다고 해도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라며 “정부는 팬데믹이 다시 한번 사회 주요 기능을 위협하면 신속하게 행동할 것” 강조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상황이 악화하면 언제든 다시 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단 얘기다.

덴마크가 지난 4월 도입한 '코로나 패스', AFP=연합뉴스

덴마크가 지난 4월 도입한 '코로나 패스', AFP=연합뉴스

영국은 지난 7월 학교 방학 시기에 맞춰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풀었다. 지난 4월부터 4단계에 걸친 봉쇄 완화 계획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해외여행 제한을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거의 회복했다. 전체 인구 68.6%(9월 5일 기준), 성인의 80% 이상이 접종을 마친 덕분이다.

축구장을 비롯해 공연장과 클럽은 예전처럼 사람들로 가득 채울 수 있게 됐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강제하지 않는다. 델타 변이 등의 영향으로 7월 중순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다시 감소했다. 접종률 78.5%로 한때 ‘코로나 0’에 가까워졌던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영향으로 확진자가 폭증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이동제한이나 락다운(봉쇄) 조치를 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최근 한달간 10만명당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만큼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치명율은 0.2~0.3%대를 유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I조 5차전 잉글랜드 대 안도라 경기를 관람하는 잉글랜드 팬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I조 5차전 잉글랜드 대 안도라 경기를 관람하는 잉글랜드 팬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국민 80% '동선 추적앱' 사용하는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는 유럽 국가와는 결이 다르다. 싱가포르는 한국처럼 초기 부터 ‘코로나 0’를 목표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해왔다. 높은 접종률(78.2%)을 바탕으로 봉쇄는 단계적으로 완화했지만, 거리두기는 여전하다. 확진자 추적 등 일부 방역 조치는 더 강화했다 리센룽 총리는 지난 5월 “펜데믹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도록 두지 않겠다”는 연설을 했다. 접종률이 29%대일 때다. 이후 범정부 태스크포스팀(TF)이 준비에 나섰다. TF는 봉쇄 완화 로드맵을 설계하면서 ‘검사받고 추적하고 백신맞자(Let‘s Test, Trace, Vaccinat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접종률 70%를 넘어선 8월 10일부터 1단계 완화 조처가 시행됐다. 2명으로 제한됐던 사적 모임을 접종 완료자에 한해 5명까지 완화했다. 식음료(F&B) 시설에서 모임도 가능해졌다. 미접종자는 PET(사전코로나검사 증명서)를 지참하면 허용된다. 스포츠 경기, 라이브 공연은 접종자에 한해 1000명까지 모을 수 있게 됐다. 결혼식은 250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또 직장에선 50%는 사무실 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뉴질랜드, 중국 등과 검역없는 해외 여행도 허용됐다. 싱가포르의 직장인 케이트린 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식당, 상점 등 이용하는게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은 해야한다”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동선 추적 앱 TraceTogether [독자 제공]

싱가포르 정부의 동선 추적 앱 TraceTogether [독자 제공]

싱가포르 정부는 ‘TraceTogether(다함께 추적)’이라는 앱ㆍ토큰(출입증)을 만들어 배포했다. 국민 80%가 쓴다. 스마트폰에 앱을 깔거나 목걸이 형태 토큰을 가지고 다니면 이동하는 곳에 설치된 블루투스 기기와 반응해 동선이 기록된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접촉자 분류ㆍ동선 파악을 한번에 할 수 있게 됐다. 역학조사관의 업무가 확 줄어든 것이다. 주부 엘라 창은 “국민 대부분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추적앱을 사용한다. 내 동선은 내 스마트폰에만 저장되고 내가 확진됐을 때만 동선을 제출하게 돼 있다”라며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별로 걱정할 것은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