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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코로나19 ‘고의 감염’ 인체실험, 초기결과 조만간 발표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클럽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클럽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에서 사람을 일부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시킨 뒤 관찰하는 인체실험 초기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관련 실험을 맡고 있는 영국 연구진들은 올가을 동료평가를 거쳐 실험 초기결과를 발표하길 희망하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 영국 옥스퍼드대, 정부 지정 백신 태스크포스(TF) 관계자 등이 지난해 4월부터 실험을 계획해 왔다.

실험 참가자는 18세~30세의 나잇대로, 50명가량에 달한다. 이들은 콧구멍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넣는 방법을 통해서 일부러 감염됐다. 실험 참가자들은 영국의 생활임금 등을 기준으로 보상을 받을 예정으로, 한 참가자는 1년간의 추가 검사 및 병행 연구 등을 받는 데 대한 보상으로 6000파운드(약 962만여원)를 받는다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격리된 동안 자신이 겪은 몸 상태 등을 기록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감염병을 연구하는 것을 돕기 위해 실험에 자원했다”며 “대유행이 곧 종식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이번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초기 인체 내에서 어떤 상황이 진행되고, 감염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밝혀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울러 연구진들은 이 실험이 새로운 백신·치료제 개발 및 대유행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실험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두고 영국 안팎에서의 비판도 있었다. 실험 참가자가 중증의 상태를 보였을 경우 이를 확실하게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당국과 연구진은 현재까지 심각한 문제는 없었고, 고도로 통제된 상황에서 실험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장기적 후유증인 ‘롱 코비드(long COVID)’ 우려가 있지만, 실험 참가자들의 나잇대가 젊은 층인 만큼 수개월 내 증상이 사라진다는 게 연구진 측 설명이다.

영국 백신 TF 전 자문위원인 가스 라페포트 박사는 “통계에 따르면 인체실험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부 측 관계자도 WSJ에 “실험은 안전하고,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템즈 강 주변으로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템즈 강 주변으로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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