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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개만 던진 김광현 “감독님, 부상은 걱정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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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30일 피츠버그전에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30일 피츠버그전에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MLB) 선발 복귀전에서 호투하고도 조기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23으로 조금 좋아졌다.

김광현은 지난 10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가 지난 25일 복귀했다. 잠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지만, 선발 잭 플래허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광현이 다시 그 자리를 메웠다. 22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그는 4회 말까지 공 64개를 던지며 역투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5회 초 3-1 리드를 잡은 뒤 김광현 타석이 돌아오자 맷 카펜터를 대타로 기용했다.

김광현이 시즌 7승(현재 6승 6패) 요건을 갖추기까지 1이닝만 남긴 상황이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경기 후 “김광현은 투구 수 75개를 상한선으로 생각했다. 60개를 넘긴 뒤 평가하려고 했는데,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막으면서 힘이 다했다고 판단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광현은 “선발진에 다시 합류한 뒤 투구 수를 조금씩 늘려가는 과정이다. 감독님이 경기 전 ‘몇 개 정도 던질 수 있느냐’고 물어서 ‘75개까지는 던질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60~70구 정도로 5이닝을 책임지려고 했다. 공격적으로 승부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만 던지고 싶었는데, 1회부터 볼넷이 나온 게 아쉬웠다”고 했다.

실제로 김광현은 이날 1회 2사 후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만 그 볼넷은 첫 3이닝 동안 김광현이 유일하게 허용한 출루였다. 4회 연속 3안타로 맞은 무사 만루에선 희생플라이 하나로 1점만 내주고 위기를 벗어났다.

김광현은 “몸 상태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부상에 관한 걱정은 이제 안 하셨으면 좋겠다. 지난해에도 IL에 올라 2주 정도 쉬었는데, 복귀전에서 투구 수 문제는 없었다. 앞으로는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는 게 목표”라며 아쉬운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다음 달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볼티모어는 MLB 30개 구단 중 최저 승률 팀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볼티모어와 3차례 만나 3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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