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접종완료율 80~90% 돼야 위드 코로나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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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일명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로 방역체계를 전환하기 위해선 백신 접종 완료율이 일반 성인과 고령층 사이에서 80~90% 이상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전환 시기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전환의 전제조건이 되는 접종률은 10월 말까지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게 정 청장의 구상이다.

정 청장은 26일 열린 예방접종 설명회에서 위드 코로나 관련 질의를 받은 뒤 “현재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전략 전환이나 보완을 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접종(완료율)이 70% 이상”이라며 “더 많게는 고령층은 90% 이상, 일반 성인도 80% 이상 예방접종이 완료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0대 이상 접종 완료율 60%수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연령이 높을수록 치명적이다. 이에 위드 코로나 전환 전 고위험군의 접종 완료율을 최대한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만치 않다. 현재 60대 이상 고령층의 접종 완료율은 60.4%다. 국내 백신접종은 지난 2월 26일 시작됐다. 6개월이 됐지만 아직 70%도 안 된다. 90%가 되려면, 400만명 가까이 더 맞아야 한다. 특히 18~59세 일반 성인의 접종 완료율은 더 떨어진다. 이제 17.4% 수준이다.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접종 대상자들이 적극적으로 팔을 걷지 않을 경우 목표한 완료율까지 도달하기엔 쉽지 않다. 여기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도 변수다. 위드 코로나는 그간의 확진자 수 관리 중심의 방역체계를 중증화율·치명률로 바꿔 코로나와 공존하며 일상을 점차 회복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의료대응 체계도 촘촘하게 정비해야 한다. 이에 정 청장도 전환 시점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만 18세~49세 대상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만 18세~49세 대상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실내 '노 마스크'는 어려워 

정 청장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현재는 언제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다만) 전제조건이 되는 예방 접종률을 최대한 10월 말까지 끌어 올리고 방역 및 역학 의료 대응체계를 체계화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야 위드 코로나로 전환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로 바뀐다 해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것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정 청장은 “방역전략을 전환해도 어느 정도까지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완화할 수 있을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은 제일 마지막까지 유지해야 하는 개인 방역수칙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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