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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母 “십자가 못 박힌 예수님 보던 성모님 마음 2년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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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장이 조 전 장관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에 빗댄 편지글이 공개됐다.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는 조 전 장관 모친이 보낸 편지 일부를 발췌해 26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신부님께’라고 시작하는 글에서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라며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깨어있는 교우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기도의 힘으로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인국 전 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가 공개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편지 일부분. [페이스북 캡처]

김인국 전 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가 공개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편지 일부분. [페이스북 캡처]

김 신부는 이 편지를 공개하면서 “남모르게 걱정과 근심을 나눠주시는 방방곡곡의 많은 벗들께 어제(25일) 오후 제가 받은 편지 일부를 소개한다”라며 “부탁이오니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혼자 조용히 읽어주시면 뜻이 더욱 간절하게 전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또 “이 편지는 짐작하신 대로 조국 장관의 모친께서 쓰신 글”이라며 “고교 시절 세례를 받은 이래 매일 성당을 찾는 신앙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읽고 또 읽으며 생각했다”면서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우리는 끝까지 가야 한다고”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읽는 분들마다 뜨거운 기운이 샘솟기를 빌며 편지의 주인께 마음으로 허락을 구하고 이 자리에 올린다. 다시 촛불”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이‘예수’에 비유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황교익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장에 조국을 앉혀두고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에서 검찰이 기소할 때에 저는 예수를 떠올렸다”며 “그들이 조국을 죽이는구나. 조국은 자기 죽음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조국)는 당당히 죽음의 길을 걸었다. 골고다 언덕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 가시 왕관이 씌워졌고 십자가를 짊어졌다”며 “검찰 개혁하지 않겠다 했으면, 법무부 장관 앉겠다 했으면 걷지 않았을 길이다. 예수의 길이다. 예수가 함께 걷고 계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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